“한국, 도움 안 됐다”… 트럼프가 콕 집어 불만, ‘한미동맹’ 무너지나

트럼프, 한국 호르무즈 파병 비협조 공개 거론
주한미군 규모 발언은 실제 1만 6,500명 차이
안보·방위비·무역 압박 연계 가능성 부각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부활절 오찬 비공개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에 한국이 응하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특정하며 비협조를 직접 거론한 첫 사례로, 백악관은 관련 유튜브 영상을 게시 후 삭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외교적 불만 표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 무역 압박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연결하며 한국에 대한 복합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에너지 수혜국의 책임론까지 가세하면서 한미동맹의 역할 분담 논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건은 이 발언이 실제 외교·안보 정책 전환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 배경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는 모습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에너지 공급 위기가 고조됐고, 미국은 단독 대응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맹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최초 파병 요청일은 3월 14일이며, 대상국은 한국·일본·중국·유럽 등 복수 국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호르무즈 해협 경유 석유 의존도가 90%에 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에너지 수혜국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나토 국가들 역시 파병 요청에 응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이 이번에 직접 거론된 것이다.

주한미군 수치 과장과 안보 기여 강조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주한미군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주한미군 /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규모를 4만 5,000명으로 언급하며 미국의 안보 기여를 부각했다. 반면 실제 주한미군 주둔 규모는 약 2만 8,500명으로, 트럼프 발언과 약 1만 6,500명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인접한 주한미군의 주둔 환경을 강조하는 한편, 파병 요청에 응하지 않은 한국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직접 명시했다. 이는 주한미군 주둔을 방위비 분담 및 동맹 협력 압박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나토 탈퇴·무역법 301조 연계 압박 가능성

나토 사무총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나토 사무총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3월 31일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는 나토 탈퇴 가능성도 언급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대한 안보·무역 복합 압박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무역법 301조를 통해 한국·중국·일본·EU를 대상으로 과잉 생산 및 강제노동 생산품 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이는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따른 공백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미연합훈련
한미연합훈련 / 사진=연합뉴스

이번 트럼프 발언은 한미동맹의 역할 분담을 둘러싼 구조적 압박이 수면 위로 드러난 신호로 해석된다. 안보 기여 요구와 무역 압박이 연계되는 복합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이번 발언은 비공개 행사에서 나온 것이며, 백악관이 관련 영상을 삭제한 만큼 실제 정책 전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한 후속 조치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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