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세버스 50대 취소 통보” 32년 만에 기습 ‘철수 수순’ 밟자 업계 ‘발칵’

기아의 대형버스 생산 중단이 불러올 국산차 독과점 우려와 전세버스 수급 차질에 대응하는 정부의 긴급 대책을 상세히 정리했습니다.

기아 전세버스 그랜버드
기아 그랜버드 /사진=기아

핵심 사항

  • 기아가 생산 중단을 이유로 기계약 50대의 출고를 기습 취소하면서 32년 만의 사업 철수 우려가 커졌습니다.
  • 미출고 물량이 3,600대에 달함에도 기아가 신규 계약을 중단하며 사실상 대형버스 단종을 시사했습니다.
  • 국산 버스 독과점과 중국산 진입 우려가 커지자 국토교통부가 긴급 회의를 열고 공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국산 대형버스 시장이 32년 만에 중대한 기로에 섰다. 기아자동차가 대형버스 그랜버드의 신규 계약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전국 전세버스 업계에 충격파가 번지고 있으며, 정부까지 나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국산 버스 공급이 무너질 경우 시장 독과점은 물론 중국산 버스의 본격적인 진입까지 우려되는 만큼, 업계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최소 50대 출고 취소, 3년 기다린 사업자들 발만 동동

기아 그랜버드 실내
기아 그랜버드 실내 /사진=기아

피해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연합회가 전국 시도 조합에 공문을 발송해 현황을 집계한 결과, 6개 지역 15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최소 50대의 기계약 출고가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취소가 2026년 들어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사업자들은 기아로부터 ‘생산중단’을 이유로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랜버드는 주문 생산 방식 특성상 계약에서 인도까지 통상 2년가량이 소요되는데, 현재 잔여 미출고 주문만 약 3,600대에 달하고 하루 생산량이 5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 대기 기간은 3년 이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수년을 기다려온 사업자들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기아 공식 입장과 내부 동향 사이의 간극

기아 그랜버드
기아 그랜버드 /사진=기아

기아의 공식 입장은 아직 ‘단산 확정 없음’이다. 신규 접수가 어려운 이유로 “2027년까지 생산 물량이 이미 계약 완료된 상황”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기아 관계자로부터 “후속 모델 없이 단종 예정”이라는 발언이 유출됐으며, 노동조합 내에서도 단종 가능성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입장과 실제 내부 동향 사이의 간극이 뚜렷한 만큼, 사실상 버스 사업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는 업계의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독과점과 중국산 진입이라는 이중 위협

현대차 유니버스
현대차 유니버스 /사진=현대자동차

그랜버드가 시장에서 빠질 경우 파장은 간단치 않다. 현재 전세버스 시장은 현대(유니버스) 60%, 기아(그랜버드) 30%, BYD 등 수입산 10%로 구성돼 있으며, 전국 등록 대수는 약 4만 1천여 대에 달한다.

기아의 30% 공백이 생기면 현대차가 유일한 국산 공급자가 되는 독과점 구조로 굳어지고, 가격 인상 우려도 커진다. 반면 현대차가 기아 몫까지 즉각 증산할 수 있을지는 아직 공식 확인이 없는 상태다.

게다가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 이미 점유율 50%를 넘어선 중국산 버스가 국산 대비 30% 이상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전세버스 시장까지 빠르게 파고들고 있어, 이중 위협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입구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입구 /사진=연합뉴스

국토부는 4월 21일 세종청사에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서울시·경기도·현대차·기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고 차종별 공급·증산 계획과 전기·수소버스 전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품질과 공급 안정성은 별개의 문제다. 32년간 국내 전세버스 시장을 지탱해온 브랜드가 빠져나간 자리를 단기간에 메우기는 쉽지 않으며, 그 공백이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이번 회의가 실질적인 공급 대책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기아의 공식 입장이 언제 바뀔지가 앞으로 시장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