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버리고 왔어요” 정신 차린 ‘벤츠’, 앞으로 한국 배터리로 달리겠습니다

신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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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가 삼성SDI와 신규 계약을 맺고 한국 기업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해 차세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벤츠 일렉트릭 C-클래스
벤츠 일렉트릭 C-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핵심 사항

  • 벤츠는 삼성SDI와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플랫폼용 하이니켈 배터리 물량을 확보했습니다.
  • 하이니켈과 LFP 배터리를 차급에 따라 병행 사용하는 이중 공급망 전략을 본격화합니다.
  • 삼성SDI 하이니켈 배터리를 탑재한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를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공급망을 직접 챙기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전동화 전환의 속도가 높아질수록 배터리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면서, 최고경영진이 직접 공급사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CEO와 요르그 부르저 CTO가 4월 20일 한국을 찾아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과 잇따라 배터리 협력을 확정했으며, 이 자리에서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도 공개됐다.

삼성SDI와 다년 계약, 차세대 플랫폼 전력 공급망 확보

삼성SDI, 메르세데스-벤츠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삼성SDI, 메르세데스-벤츠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 사진=삼성SDI

이번 방한의 핵심은 삼성SDI와의 신규 계약 체결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4월 20일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만나 하이니켈 배터리 다년 공급 계약을 공식화했다.

하이니켈 배터리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적용될 예정으로, 고성능 전동화 모델의 핵심 에너지원이 될 전망이다.

양측의 첫 회동은 2025년 11월로, 협의 시작부터 계약 체결까지 수개월간의 검토 끝에 파트너십이 성사됐다. 계약의 구체적인 금액과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LFP·하이니켈 이중 배터리 전략

LG 계열사 CEO, 벤츠 회장과 회동
LG 계열사 CEO, 벤츠 회장과 회동 / 사진=LG전자

삼성SDI와의 계약 체결과 별개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도 재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10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으며, 이번 방한에서 LG그룹 차원의 디스플레이·배터리 협력 지속도 함께 논의됐다.

하이니켈은 고성능 플랫폼, LFP는 다양한 세그먼트에 폭넓게 적용하는 구조로, 메르세데스-벤츠는 두 가지 배터리 화학 조성을 병행해 차급과 용도에 따라 최적화된 공급망을 구성한 셈이다. 단일 공급사 의존도를 낮추면서 전동화 전략의 안정성을 높이는 접근이다.

일렉트릭 C-클래스, 한국발 공급망 위에서 출발

LG본사 건물
LG본사 건물 / 사진=연합뉴스

이번 방한은 배터리 계약 체결에 그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같은 자리에서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를 공개하며 다년간의 신차 출시 캠페인 시작을 알렸다.

이 모델은 삼성SDI의 하이니켈 배터리가 적용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공급망 확보와 신차 공개가 같은 시점에 이루어진 것은 전략적 연결고리가 있다.

한국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이 단순한 부품 조달을 넘어 전동화 전략의 근간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벤츠 EQS SUV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메르세데스-벤츠 CEO가 직접 방한해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양사와 협력을 동시에 확정한 것은, 한국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사건이다.

하이니켈과 LFP를 병행하는 이중 배터리 전략이 어떤 라인업으로 구체화될지, 일렉트릭 C-클래스의 출시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전동화 전환의 속도를 높이려는 메르세데스-벤츠에게 이번 한국 공급망 확보는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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