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6분이면 완충, 최대 1,500km 달린다” 역대급 ‘괴물 배터리’ 등장에 韓 ‘초비상’

CATL이 차세대 배터리로 충전과 주행 한계를 넓히며 전기차 기술 표준과 소비자 선택 기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CATL이 테크 데이 행사에서 전시한 슈퍼 하이브리드 배터리 II
CATL이 테크 데이 행사에서 전시한 슈퍼 하이브리드 배터리 II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핵심 사항

  • CATL이 6분 만에 98%까지 충전 가능한 3세대 선싱 배터리를 공개하며 BYD보다 앞선 충전 속도를 확보했습니다.
  • 세단 기준 1,500km를 주행하는 3세대 기린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높여 가속과 제동 성능까지 개선했습니다.
  • 연내 양산 예정인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500km 주행을 목표로 하며 저렴한 가격과 높은 안전성을 제공합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 두 축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BYD가 올해 3월 10%에서 97%까지 9분 만에 충전하는 블레이드 배터리 2.0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한 데 이어,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CATL이 이를 훌쩍 뛰어넘는 성능으로 맞불을 놨다.

CATL은 2026년 4월 21일 베이징에서 ‘슈퍼테크데이’를 열고 3세대 선싱, 3세대 기린, 나트륨이온 배터리 등 총 3종의 신기술 배터리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배터리 안전 신기술 NP3.0과 V2G(차량→그리드) 기술도 함께 선보이며, 24일 개막하는 베이징 모터쇼를 앞두고 기술 주도권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행보에 나섰다.

1분이면 35%, 6분이면 완충에 가까운 선싱 3세대

CATL이 공개한 3세대 선싱 배터리
CATL이 공개한 3세대 선싱 배터리 /사진=AFP연합뉴스

이번 발표의 핵심은 3세대 선싱(神行, Shenxing) LFP 배터리의 압도적인 충전 속도다. 15C 급속 충전 기준으로 10%에서 35%까지 단 1분, 80%까지는 3분 44초, 98%까지 채우는 데 6분 27초가 걸린다. 최대 충전 출력은 3MW에 달한다.

배터리는 충전할수록 열이 발생하고, 온도가 오르면 내부 화학 반응이 가속돼 수명이 단축된다는 점에서 발열 제어가 핵심 과제다.

CATL은 발열 감소·냉각 강화·온도 정밀 제어로 이어지는 3중 해결책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BYD 블레이드 배터리 2.0이 10%에서 97%까지 9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충전 속도 면에서 CATL이 한 발 더 앞선 셈이다.

경량화로 주행 성능까지 끌어올린 기린 3세대

CATL이 공개한 3세대 기린 배터리
CATL이 공개한 3세대 기린 배터리 /사진=AFP연합뉴스

장거리 주행을 위한 3세대 기린(麒麟) NCM 배터리는 다른 방향에서 한계를 밀어붙인다. 1회 충전으로 세단 기준 1,500km, SUV와 대형차 기준 1,000km 이상을 달릴 수 있으며, 에너지 밀도는 280Wh/kg, 600Wh/L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CATL의 설명이다.

배터리팩 용량은 125kWh이며, LFP 동급 대비 255kg을 줄인 625kg을 달성했다. 이 경량화 효과는 주행 성능으로도 이어지는데, 0-100km/h 가속이 0.6초 단축되고 제동거리는 1.44m 줄었으며 긴급회피 능력도 25% 향상됐다고 CATL은 밝혔다.

현재 중국 전기차의 평균 주행거리가 400~600km 수준임을 고려하면, 1,500km라는 수치는 기존 상식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나트륨이온 배터리 양산으로 게임 판도를 바꾼다

'슈퍼테크데이'에서 공개된 CATL의 새로운 배터리
‘슈퍼테크데이’에서 공개된 CATL의 새로운 배터리 /사진=AFP연합뉴스

3세대 선싱과 기린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결과물이라면,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소재 자체를 바꾸는 시도다. CATL은 올해 안에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 500km를 목표로 제시했다.

리튬 대비 원재료 조달이 쉽고 생산 비용이 낮은 데다, 화재 위험성이 낮아 에너지저장장치(ESS)에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035년 50%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아직 기술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어, 양산 시점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다.

연설 중인 CATL 사장 겸 CEO 쩡 위친
연설 중인 CATL 사장 겸 CEO 쩡 위친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 소재 혁신 세 방향 모두에서 속도를 내는 동안 국내 기업들이 따라잡아야 할 거리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기술 격차가 시장 점유율 격차로 굳어지기 전에 국내 3사의 대응 전략이 가시화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나트륨이온 배터리 양산이 현실화되면 전기차와 ESS 시장의 비용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의 충전 속도 경쟁보다 이 기술이 완성차에 실제 탑재되는 시점과 가격을 주시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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