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수학여행비가 289만 원?”… 학교 간 격차 17배, 돈 없는 초등생들은 결국

학교별로 극명하게 갈리는 수학여행비 격차 실태를 통해 저소득층 지원의 한계와 실질적인 정책 개선 필요성을 확인합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 /사진=연합뉴스

핵심 사항

  • 서울 초등학교 수학여행비는 최고 289만 5,000원으로 학교 간 격차가 17배에 달합니다.
  • 중학교는 최대 3.5배, 고등학교는 해외 일정 영향으로 학교 간 비용이 6배까지 차이 납니다.
  • 저소득층 지원금은 평균 48만 원 수준이라 수백만 원대 수학여행비 부담을 줄이기엔 역부족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열린 서울교육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서울 지역 초·중·고교의 수학여행 비용이 학교에 따라 최대 17배 이상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경우 최고 289만 5,000원에서 최저 16만 9,000원까지 분포하며, 같은 학년 학생이라도 어느 학교에 다니느냐에 따라 수백만 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저소득층 학생에게 1인당 평균 48만 원을 지원하고 있으나, 최고 비용과의 격차가 커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등학교의 수학여행 비용 격차 최대 17배

수학여행을 떠나는 초등학생들
여행을 떠나는 초등학생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대문구 A 초교는 4박 5일 동남아 일정으로 1인당 289만 5,000원의 수학여행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전체 95명 중 14명이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동대문구 B 초교는 경기 지역 1박 2일 일정으로 16만 9,000원에 수학여행을 실시했다. 두 학교의 비용 차이는 약 17배에 달하며, 상위권 학교는 동남아 등 해외 4-5일 일정이, 하위권은 충남·경기·강원 국내 1박 2일 일정이 주를 이뤘다.

중학교 3.5배·고등학교 6배 격차도 뚜렷

여행을 떠나는 학생들
여행을 떠나는 학생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학교의 경우 강서구 C 학교가 2박 3일 제주 일정으로 100만 1,000원을 기록한 반면, 금천구 D 학교는 같은 2박 3일 강원 일정에도 28만 3,000원에 그쳐 약 3.5배 차이를 보였다.

고등학교는 격차가 더 크다. 강남구 E 학교는 3박 4일 일본 일정으로 191만 3,000원이었으나, 양천구 F 학교는 2박 3일 강원 국내 일정에 30만 원으로 약 6배 차이가 났다. 고등학교 상위권은 일본·홍콩·대만 등 해외 3-4일 일정이 170만 원-190만 원대를 형성했다.

저소득층 지원 평균 48만 원, 최고 비용의 6분의 1 수준

서울시교육청 전경
서울시교육청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은 기초생활수급자·한부모가족·중위소득 60% 이하 가구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452명에게 총 26억 1,822만 원을 지급했으며, 1인당 평균 지원금은 48만 원이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최고 비용인 289만 5,000원과 비교하면 지원액은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자체 지원사업을 통해 일부 비용을 보전할 수 있으나, 수백만 원대 해외 일정에 참가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지원 구조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교별 수학여행 비용 격차는 목적지와 일정을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저소득층 지원 정책이 확대되지 않는 한, 비용 부담으로 인한 불참 사례는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지원 기준과 금액을 실제 여행 비용 수준에 맞춰 현실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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