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공장 갈아엎는다” 58년 만에 ‘대격변’ 결정한 정의선 회장의 속사정

58년 만에 재건축을 확정한 현대차 울산공장이 AI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하며 강화할 미래 모빌리티 생산 체계의 변화를 짚어봅니다.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핵심 사항

  • 현대차 울산공장이 58년 만에 1공장 전체와 4공장 2라인 재건축을 공식화했습니다.
  • 약 4조 원을 투자해 노후 라인을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 2026년 1분기 EV 신공장 가동에 맞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을 추진합니다.

단일 자동차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이 58년 만에 대수술에 들어간다. 500만㎡, 축구장 670배에 달하는 이 공장은 1968년 코티나 생산을 시작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과 궤를 같이해왔다.

현대차는 2026년 3월 말 노동조합에 공문을 통보하며 울산 1공장 전체와 4공장 2라인 재건축을 공식화했다. 4공장 2라인은 1968년 첫 가동 이후 단 한 번도 재건축된 적 없는 라인으로, 이번 결정이 갖는 상징성이 크다.

다만 현대차는 2026년 4월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세부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EV 신공장 완공 앞두고, 기존 공장까지 손보는 이유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재건축 결정의 배경에는 전동화 전환 가속이 있다. 현재 1공장에서는 아이오닉5와 코나가, 4공장 2라인에서는 포터가 생산되고 있으며, 재건축 시 해당 차종들은 타 공장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울산 EV 신공장은 2025년 11월 기준 공정률 90% 이상을 달성하며 2026년 1분기 양산 준비 단계에 접어들었다.

당초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기획됐으나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를 반영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생산하는 혼류 체제로 방향을 틀었다. 업계에서는 EV 신공장 약 2조 원을 포함해 재건축 전체에 약 4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전환의 청사진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울산공장은 현재 하루 평균 6,000대, 9.6초당 1대꼴로 차량을 생산하며 연간 최대 152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재건축을 통해 이 공장은 단순 생산기지에서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블랙웰 GPU 5만 개를 확보해 자율주행·로봇·스마트팩토리를 아우르는 AI 생태계 통합에 활용할 계획이며, 울산 디지털 트윈 구축도 그 일환이다.

싱가포르 HMGICS에서 검증된 셀 기반 유연 생산 방식의 국내 공장 도입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는 계획이나, 이번 재건축과의 구체적 연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52.9% 찬성으로 가결된 임단협

지난해 현대차 노사 대표의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
지난해 현대차 노사 대표의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 /사진=연합뉴스

대규모 설비 전환은 노사 관계와 뗄 수 없다. 2022년 현대차 노사는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노후 공장의 단계적 재건축을 합의 조건으로 임단협을 타결한 바 있으며, 이번 재건축은 그 로드맵의 연장선이다.

2025년 임단협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성과금 450%+1,580만 원, 주식 30주, 상품권 20만 원을 포함한 조건으로 찬반 투표에서 52.9%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후 물량 재배치 세부안은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나, 공식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현대차 울산공장
현대차 울산공장 /사진=연합뉴스

포니가 탄생하고 수출 한국을 상징하던 공장이 전동화 시대의 기지로 다시 태어나려 하고 있다. 재건축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이 현대차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임직원 3만여 명의 일터가 걸린 결정인 만큼 노사 협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 규모와 시기가 확정되는 시점에 재건축의 실질적인 의미가 비로소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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