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의 국내 자동차 판매 중단 결정이 기존 차주의 서비스 이용에 미칠 영향과 수입차 시장의 지형 변화를 입체적으로 조망합니다.

핵심 사항
- 혼다코리아가 판매 부진 여파로 2026년 말 국내 자동차 판매 사업을 23년 만에 종료합니다.
- 자동차 판매는 중단되지만 기존 차주를 위한 AS는 유지되며 모터사이클 사업은 강화됩니다.
- 2020년 닛산에 이어 혼다까지 철수하며 국내 일본차 브랜드는 이제 토요타만 남게 되었습니다.
한때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선두를 달리던 브랜드가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 2004년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혼다코리아가 23년 만에 국내 자동차 판매를 접기로 결정하면서, 일본 완성차 브랜드 중 이제 토요타(렉서스 포함)만 국내에서 영업을 이어가게 됐다.
혼다코리아는 2026년 4월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말로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지홍 대표는 “시장 환경 변화와 환율 변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장기적 경쟁력 유지·강화를 위해 사업 구조를 최적화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2026년 3월까지 국내에서 총 10만 8,599대를 판매한 브랜드의 공식적인 작별 선언이었다.
어코드·CR-V로 쌓은 전성기, 신차 공백이 무너뜨렸다

혼다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 역사에서 상징적인 이름이다. 어코드와 CR-V를 앞세워 수입차 시장 최초로 연간 1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내연기관 중심의 라인업을 유지하는 사이 테슬라와 BYD 등 전기차 브랜드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고, 경쟁사들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신모델을 잇달아 투입하는 동안 혼다는 국내 시장에 내놓을 신차가 없었다.
2025년 연간 판매량은 2,072대로 전년 대비 21.2% 감소했으며, 2026년 1분기에는 2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7% 급감했다. 한 분기에 200여 대라는 수치는 사실상 사업 유지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AS는 유지, 모터사이클은 오히려 강화한다

자동차 판매가 끝나도 기존 오너들이 받는 서비스는 이어진다. 혼다코리아는 딜러사와 협의해 차량 유지관리와 부품 공급, 보증 대응 등 AS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내에서 혼다 차량을 보유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판매 사업 종료가 정비나 부품 수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반면 모터사이클 사업은 오히려 확대 방향이다.
혼다코리아는 모터사이클을 핵심 사업으로 유지·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모터사이클 브랜드 파워 24년 연속 1위라는 배경이 이 결정을 뒷받침한다. 자동차에서 손을 떼는 대신 오토바이에 집중하는 구조로 사업을 재편하는 셈이다.
닛산에 이어 혼다까지, 일본차가 한국을 떠나는 이유

혼다의 결정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닛산은 2020년 말 판매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국내 시장에서 먼저 철수했다. 그리고 이번에 혼다가 같은 길을 택하면서 국내 일본차 시장은 토요타 한 곳만 남게 됐다.
혼다 본사 차원에서도 글로벌 전동화 전략 재편 과정에서 일부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한 바 있어, 한국 시장 철수는 글로벌 사업 재조정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유럽 브랜드와 전기차 신흥 강자들이 시장을 키우는 동안, 내연기관 중심의 일본 브랜드들은 하나씩 자리를 내주는 모양새다.
혼다 차량을 보유한 소비자라면 AS 체제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당장의 걱정은 내려놓아도 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부품 수급과 공식 서비스 네트워크 유지 범위를 사전에 확인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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