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뒤엎는 서울 유일의 軍 골프장”… 주택 5,000~6,000가구 공급 재추진

by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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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재추진되는 태릉CC 개발
공급 물량 축소·인프라 확대로 반발 최소화

정부가 1966년 개장한 서울 노원구 태릉CC를 개발해 5,000~6,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을 6년 만에 재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20일 이달 말 태릉CC 부지 83만 제곱미터에 주택을 공급하는 유휴 국유지 복합개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노원구 태릉CC 전경
서울 노원구 태릉CC 전경 /사진=연합뉴스

태릉CC는 육군사관학교와 국군복지단이 운영하는 서울 유일의 군 골프장으로,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들이 애용해 온 곳이다. 이번 개발로 60년 만에 태릉CC가 주택 공급지로 전환되며, 청년·신혼부부·서민을 위한 중대형 임대주택 위주로 공급될 예정이다.

2020년 8·4 대책 표류 후 6년 만에 재추진

태릉CC 재개발 계획 현황
태릉CC 재개발 계획 현황 /사진=토픽트리

태릉CC 개발은 2020년 문재인 정부의 8·4 공급대책에 포함됐으나, 주민 반발로 표류했다. 당시 정부는 최초 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가 6,800가구로 축소했지만, 주민들이 교통 혼잡과 환경 파괴를 우려하며 거세게 반발해 삽을 뜨지 못했다.

이번에는 공급 물량을 5,000~6,000가구로 더 축소하고, 공원·녹지·문화공간 등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는 방식으로 주민 반발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태릉 세계문화유산과 연계한 국제 생태 정원과 시민 문화공간을 조성해 저밀도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국방부 협의 진전, 대체 골프장 확보

서울 노원구 태릉CC 전경
서울 노원구 태릉CC 전경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이해관계자인 국가유산청과 국방부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진전을 보이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태릉CC가 조선왕릉에 인접해 있다는 이유로 개발을 반대해 왔으나, 최근 협의가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군 골프장 개발 조건으로 대체 골프장 매입과 조성을 요구했으며, 정부는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 부지 등을 활용해 대체 골프장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게다가 군 부지 개발 시 군 장기임대주택을 건설해 군 관사를 확보하는 조건도 포함될 예정이다.

서울 대규모 택지 부족, 주민 설득이 관건

서울 노원구 태릉CC 전경
서울 노원구 태릉CC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은 대규모 주택 공급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태릉CC는 유휴 국유지를 활용할 수 있는 핵심 부지로 꼽힌다. 정부는 집값 안정과 청년·신혼부부·서민 주거 지원을 위해 태릉CC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주민 반발이 다시 거세질 경우 개발 성사 여부를 좌우할 수 있어, 주민 설득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해관계자가 다수인 만큼 실제 개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말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지자체 및 관련 기관과 협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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