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파느니 차라리 물려줘야지”… 상반기 서울 증여 등기 ‘83%’ 폭증한 이유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와 세제 개편 논의가 맞물리며 자산가들이 매매 대신 증여를 통한 자산 이전에 속도를 내는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관측됩니다.

서울 아파트
서울 아파트 / 사진=연합뉴스

핵심 사항

  • 올해 상반기 서울 부동산 증여 등기 신청 건수는 1만351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9% 폭증했습니다.
  • 서초구 1268건, 강남구 889건 등 강남3구가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광진구는 154.5%의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 서울 집값 상승과 세제 개편 논의가 맞물려 자산가들이 매매 대신 증여를 택하고 있어 향후 세제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증여를 원인으로 한 부동산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건수가 1만 3,518건으로 집계됐다. 집품이 대한민국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전년 같은 기간 7,391건 대비 6,127건 늘어 증가율 82.9%를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전년 동기보다 신청 건수가 증가했으며, 자치구별로는 강남 핵심지와 비강남 지역 모두에서 증여 이전이 활발해진 양상이 확인됐다. 세제 환경 변화와 집값 상승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부동산 자산 이전 방식이 매매에서 증여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서초·강남·송파, 증여 신청 규모 상위권

서울 부동산 증여
서울 부동산 / 사진=연합뉴스

자치구별 신청 건수 기준으로는 서초구가 1,268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889건, 송파구 830건이 뒤를 이었다. 강남3구가 서울 증여 시장의 상위권을 확고히 유지한 셈이다. 뒤이어 동작구가 707건으로 4위, 용산구가 671건으로 5위에 올랐다.

관계자는 “서초·강남·송파 등 기존 상단권 자치구가 높은 신청 규모를 유지한 가운데 광진·용산·동작 등 일부 자치구에서는 증가율과 순위 변화가 함께 확인됐다”고 말했다. 신청 건수 하위권은 금천구 232건, 도봉구 262건, 중랑구 365건, 강북구 401건, 종로구와 성동구가 각 419건으로 강북·외곽 자치구가 하위에 자리했다.

증가율·순위 동반 상승한 광진·용산·동작

서울 부동산
서울 부동산 / 사진=연합뉴스

증가율 측면에서는 비강남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 광진구는 전년 상반기 235건에서 올해 598건으로 늘어 증가율 154.5%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자치구별 순위도 지난해 15위에서 올해 7위로 껑충 뛰었다. 용산구는 289건에서 671건으로 늘어 증가율 132.2%를 기록했고, 동작구는 312건에서 707건으로 증가율 126.6%를 보였다. 노원구와 동대문구도 각각 119.3% 증가하며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4월에 정점 찍고 이후 감소세, 전년보단 높은 수준 유지

서울 부동산
서울 부동산 / 사진=연합뉴스

월별 추이를 보면 1월 1,479건, 2월 1,616건, 3월 2,498건으로 점차 늘다가 4월에 3,916건으로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신청 건수는 전년 4월 1,454건보다 2,462건 많고 증가율은 169.3%에 달한다. 이후 5월 2,292건, 6월 1,717건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4월에 집중적으로 증여 등기 신청이 몰린 배경에는 세제 관련 일정이나 시장 기대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여겨지고 있다.

집값 상승·세제 개편 예고, 증여 수요 자극 요인으로 지목

서울 부동산 집값
서울 부동산 집값 / 사진=연합뉴스

집품 관계자는 서울 집값 상승세와 보유세·양도세 개편 논의가 동시에 진행된 시기에 증여 신청 건수가 급증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해당 기간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과 세제 개편 논의가 맞물리면서 증여세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생전 자산 이전을 선택하는 수요가 가시화됐다는 분석이다. 증여 소유권이전등기는 무상으로 부동산 소유권을 이전할 때 신청하는 등기 절차로, 매매나 상속과 구별된다.

서울 부동산
서울 부동산 /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서울 전 자치구에서 증여 등기 신청이 동반 상승한 것은 특정 지역에 한정된 현상이 아니라 서울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증여 이전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자산가 사이에서 보유세·양도세 부담 경감 수단으로 증여가 부각되는 가운데, 향후 세제 개편 방향이 증여 시장의 규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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