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이 하루 새 1,300건 넘게 급증했다.
전월세 매물은 줄어들며 임대 공급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10일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세입자가 있는 다주택자 매물에 대해 실거주 의무를 최대 2년 유예하는 방안을 발표한 직후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이 급증했다. 직방에 따르면 11일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6만 1,755건으로 전날 대비 1,338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1일 1,827건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노원구는 하루 만에 매물이 393건 늘어나며 22개 자치구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편 5월 9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의 매도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원·도봉·관악 외곽 지역 중심 매물 증가, 호가 하락

1월 23일부터 2월 11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5만 6,219건에서 6만 1,755건으로 5,536건 증가했으며, 증가율은 9.8%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4,189건으로 가장 많은 매물을 보유했고, 도봉구 25.5%, 관악구 24%, 구로구 20.7%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강남 3구는 증가율이 5.5%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 장화영 연구원은 “외곽 지역 소형 평수를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노원구 중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57-58㎡는 기존 호가 3,000만 원에서 추가 하락 여지를 보였으며, 송파구 헬리오시티 110㎡는 지난해 12월 35억 1,500만 원에서 30억 원으로 5억 원 이상 하락했다.
이재명 정부 다주택자 압박, 양도세 중과 5월 폐지 예정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왔다. 양도세 중과는 5월 9일 폐지 예정이며, 이에 따라 다주택자들이 중과 부담을 피하기 위해 매도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보유세 인상 전망과 1주택자 장기보유 특별공제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주택자들도 갈아타기 매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실거주 의무 유예 조치는 무주택자가 세입자가 있는 매물을 매수할 경우 최대 2년간 실입주 의무를 유예하는 내용으로, 임차기간이 남은 매물의 처분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편 주택 처분 시 계약부터 잔금, 등기까지 4-6개월의 유예기간도 제공된다.
전월세 매물은 10.7% 감소, 대단지 전세 한 자릿수 품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1월 1일 4만 4,424건에서 2월 10일 3만 9,642건으로 4,782건 감소하며 10.7% 줄었다. 특히 노원구는 1월 1일 1,198건에서 782건으로 416건 감소해 34.7% 감소율을 기록했다.
도봉구 29.1%, 관악구 29%, 동대문구 28.1%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대단지의 경우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됐다.
노원구 중계무지개 2,400여 세대 중 전세 매물은 6건에 불과했으며,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3,830가구는 6건, 신도림대림 1·2차 3,544가구는 9건으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직방 김은선 대표는 “다주택자들이 매도로 전환하면서 전월세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물 증가에도 거래 회복 불확실

매물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거래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장소희 연구원은 “대출 규제와 현금 여력 부족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광수네복덕방 이광수 대표는 “양도세 중과 부활 전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하는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2주택 이상 보유자는 2020년 38만 6,019명에서 2024년 37만 1,826명으로 1만 4,193명 감소해 3.7% 줄었다.
부동산R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정리할 사람들은 이미 상당수 매도를 완료했다”며 “단기적으로 전월세 공급 부족이 임차인 주거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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