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은 집 안 사”… 서울 4구 동시 하락에 ‘이례적’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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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개월 48.17% 급등하며 6,000선 돌파
강남·서초·송파·용산 아파트값 동시 하락 전환
보유세 인상·거래세 인하 검토 속 디커플링 확대

코스피가 올해 들어 2개월 만에 48.17% 급등하며 6,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강남구 등 서울 핵심 4개 자치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넷째 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구는 2024년 3월 둘째 주 이후 100주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관건은 재정경제부의 보유세·거래세 개편 방향이다.

주식과 부동산이 전통적으로 동조화 흐름을 보이던 것과 달리, 이번엔 두 시장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피 2개월 48.17% 급등, 6,000선 돌파

코스피 6,000선 돌파
코스피 6,000선 돌파 /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한 달간 19.52% 상승했으며, 올해 누적으로는 2개월 만에 48.17% 급등해 6,000선을 돌파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따른 주요 기업 실적 개선, 정부 증시 부양책,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에 따라 증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가속화됐으며, 한편으로는 주식 차익 실현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론된다.

수십~100주 만에 일제히 마이너스 전환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 주간 변동 상황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 주간 변동 상황 / 사진=토픽트리

한국부동산원의 2월 넷째 주 조사 결과,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06%, -0.02%를 기록하며 2024년 3월 둘째 주 이후 100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용산구 역시 -0.01%로 101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송파구는 -0.03%로 지난해 3월 넷째 주 이후 47주 만에 하락 전환하게 됐다.

4개 자치구가 같은 주에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흐름이다. 특히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호가도 함께 하락하는 추세다.

보유세 인상·거래세 인하 방향 검토

부동산 중개업소
부동산 중개업소 / 사진=연합뉴스

재정경제부 재산세제과는 보유세를 인상하고 거래세를 인하하는 방향의 세법 개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 소유자의 소유 비용이 증가해 매도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반면 거래세 인하는 매도 퇴로를 넓혀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유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핵심지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5월 9일 이후 코스피 차익 실현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면서 집값이 재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조적 전환인가 단기 조정인가

아파트 단지
아파트 단지 /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급등과 강남 핵심지 집값 동반 하락이라는 이례적 흐름은,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의지와 세제 개편 신호가 시장 심리에 작용한 결과로 나타났다. 이 두 시장의 디커플링이 구조적 전환점인지, 단기 조정에 그칠지는 세법 개정 내용과 속도에 달려 있다.

보유세 개편 일정과 구체적 세율 방향이 확정되는 시점에서 시장 반응이 다시 분기될 가능성이 높다.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 보유자라면 세제 개편 내용을 면밀히 확인한 뒤 매도·보유 전략을 재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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