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정점 찍더니 결국”… 이탈자 멈출 기미 없는 ‘청약통장’, 2,600만 명 선 무너져

분양가 상승과 고점 경쟁으로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급감하는 가운데 실수요자는 자신의 가점 수준에 따른 실효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청약통장
청약통장 / 사진=연합뉴스

핵심 사항

  •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전체 가입자 수가 2,593만4,673명으로 집계되며 2,600만 명 선이 무너졌습니다.
  • 특히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는 1,674만2,11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5만6,786명이나 감소하며 이탈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 서울 핵심지 청약은 만점 통장이 등장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므로 가입자는 자신의 가점 수준을 냉정히 비교해 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전체 가입자 수가 2,593만 4,673명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9만 4,826명 줄어든 수치로, 2,600만 명 선이 무너진 것이다. 2022년 6월 2,859만 9,27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가입자 수는 4년 가까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1년 전 2,639만 3,790명과 비교하면 45만 9,117명이 이탈한 셈이다. 분양가 상승, 고강도 대출 규제, 경기 침체로 인한 자금 부담이 겹치면서 청약 자체를 포기하는 이른바 ‘청포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순위 가입자, 1년 새 75만 명 넘게 빠져

청약통장
청약통장 / 사진=연합뉴스

가입자 감소는 1순위 통장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달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는 1,674만 2,110명으로, 전월 대비 8만 8,374명 줄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무려 75만 6,786명이 감소한 것이어서 이탈 속도가 빠르다.

장기 납입을 통해 1순위를 확보한 가입자들이 해지에 나선 결과로 분석되며, 반면 2순위 가입자는 919만 2,563명으로 한 달 새 6,452명 감소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오히려 29만 7,669명 늘어 순위별 희비가 엇갈렸다.

수도권 전반에서 가입자 이탈 동시 진행

청약통장
이헤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역별로는 수도권 전반에서 감소세가 확인됐다. 인천·경기 지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전월 820만 8,500명에서 817만 9,261명으로 한 달 사이 2만 9,239명 줄었다. 서울도 586만 9,943명에서 584만9,166명으로 2만 명 이상 감소했다.

통장 유형별로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2,488만 2,824명에서 2,480만 121명으로, 청약예금이 72만 8,484명에서 71만 9,480명으로 각각 줄었으며, 청약저축과 청약부금도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만점 통장까지 등장한 서울 청약 시장

서초구 '아크로 서초' 조감도
서초구 ‘아크로 서초’ 조감도 / 사진=아크로 서초 홈페이지

가입자 이탈의 배경에는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의 극단적 경쟁 구도가 자리한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 서초’는 2026년 4월 공급 당시 1순위 청약 경쟁률 1,099대 1을 기록했고, 전용면적 59㎡ C타입에서는 청약가점 만점 통장이 나왔다.

‘오티에르 반포’ 전용면적 44㎡의 경우 최저 74점에서 최고 79점 사이에서 당첨자가 결정됐다. 청약가점 만점은 84점으로 5-6인 가구 기준 고가점 구간에 해당하는 만큼, 3-4인 가구 수요자 사이에서는 청약으로 분양받기 어렵다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

청약통장 해지
청약통장 해지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청약통장 가입자 2,600만 명 붕괴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수십 년간 내 집 마련의 기본 수단으로 기능하던 청약 제도 자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이다. 분양가와 대출 문턱이 동시에 높아진 환경 속에서 실수요자들의 청약 이탈이 구조적 흐름으로 자리 잡는지 주목된다.

청약통장을 유지 중인 가입자라면 자신의 가점 수준과 목표 단지의 최근 당첨 가점을 비교해보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서울 핵심 지역 청약을 노리는 경우라면 경쟁 구도를 냉정하게 검토한 뒤 해지 여부를 결정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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