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와 수입차, 신차 3대 중 1대 차지…내연기관차는 감소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트렌드
친환경차의 눈부신 성장과 내연기관차의 역사적인 전환점
수입차의 다양성과 경쟁력, 그리고 국산차의 위기와 과제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사진=현대자동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부진하였지만, 친환경차와 수입차는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친환경차는 신차 3대 중 1대에 해당할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반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는 노후 차량의 조기 폐차와 친환경차로의 수요 전환 등으로 누적 등록 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국토교통부 발표한 ‘2023년 자동차 등록 현황’

거리 자동차
2023 자동차 등록 현황/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토교통부가 19일 발표한 ‘2023년 자동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2,549만 9,000대로 전년 대비 44만6,000대(1.7%)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인구 1.98명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한 것으로, 지역별로는 제주(0.96분당 1대), 전남(1.44분당 1대), 경북과 경남(1.67분당 1대) 순으로 많았습니다. 반면 서울은 2.94명당 1대로 가장 적었습니다.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전시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지난해 신규 등록 차량은 175만 9,000대로 전년 대비 6만 7,000대(3.9%) 늘었습니다. 국산차는 145만 8,000대로 8만 1,000대 증가하였지만, 수입차는 30만 1,000대로 1만 3,600대 줄었습니다. 수입차의 신규 등록 비중은 17.1%로 전년(18.1%)보다 하락하였습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149만 8,000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화물차(22만 6,000대), 승합차(2만 6,000대), 특수차(9,000대) 순이었습니다. 승용차의 신규 등록 비중은 85.1%로 전년(83.5%)보다 상승하였습니다.

누적 등록 차량을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가 2,139만 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화물차(372만 6,000대), 승합차(69만 5,000대), 특수차(13만 8,000대) 순이었습니다. 승용차의 누적 등록 비중은 83.9%로 전년(83.4%)보다 상승하였습니다.

규모별로는 중형차가 1,343만 6,000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대형차(708만 1,000대), 소형차(320만 2,000대), 경형차(223만 대) 순이었습니다. 중형차의 누적 등록 비중은 52.7%로 전년(51.9%)보다 상승하였습니다.

휘발유차
휘발유 차량의 누적 등록 비중 줄어들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료별로는 휘발유 차량이 1,231만 4,000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경유 차량(950만 대), LPG 차량(183만 3,000대), 하이브리드 차량(154만 2,000대), 전기차(54만 4,000대), 수소차(3만 4,000대), 기타(18만 2,000대) 순이었습니다. 휘발유 차량의 누적 등록 비중은 48.3%로 전년(48.9%)보다 하락하였습니다.

휘발유, 경유, LPG 등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내연기관차는 총 2,364만 7,000대로, 전년 말보다 8만 5,000대(0.4%) 감소하였습니다. 이는 자동차 등록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내연기관차의 누적 등록 대수가 감소한 사례입니다.

휘발유차는 24만 5,000대(2%) 늘었지만, 경유차와 LPG차가 각각 25만 8,000대(2.6%), 7만 2,000대(3.8%) 줄었습니다. 경유차는 정부에서 4·5등급 노후 경유차의 조기 폐차를 지원하신 영향으로, LPG차는 전기차 등으로 수요가 전환되면서 줄어든 것으로 해석됩니다.

친환경차
작년 대비 33.4% 늘어난 친환경차/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면, 지난해 말 기준 친환경차는 총 212만 대로 전년대비 53만 대(33.4%) 늘었습니다. 친환경차의 누적 등록 비중은 8.3%로 전년(6.3%)보다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차종별로는 전기차가 15만 4,000대(39.5%) 증가하시고 54만 4,000대를 기록하였고, 수소차는 4,600대(15.6%) 증가하고 3만 4,000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이브리드차는 37만 2,000대(31.7%) 증가하고 154만 2,000대를 기록했습니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신차 3대 중 1대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원산지별로는 국산차가 2,256만 4,000대(87%)이었며, 수입차는 338만 5,000대(13%)를 기록했습니다. 수입차의 누적 등록 비중은 2020년(11%)에서 2021년(11.8%), 2022년(12.5%)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특히 작년에는 중국이 우리나라의 2위 전기 승용차 수입국으로 껑충 뛰어오르기도 했습니다.

테슬라
테슬라 모델 Y/사진=테슬라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중국에서 제작해 가격을 낮춰 일명 ‘중국산 테슬라’로 불리는 모델Y 수입이 작년 하반기부터 급증한 데 따른 것입니다. BYD(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올해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 중국이 최대 전기차 수입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제주(0.96분당 1대), 전남(1.44분당 1대), 경북과 경남(1.67분당 1대) 순으로 많았습니다. 반면 서울은 2.94분당 1대로 가장 적었습니다.

국내 자동차
국내 자동차 시장의 변화/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자동차 등록 현황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자동차 구매 의욕이 둔화되고, 공유경제와 무인운송 등의 신기술이 확산되면서 자동차 보유의 의미와 가치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과 인센티브가 확대되면서 친환경차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친환경차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다양한 차종과 모델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와 수소차는 미래의 주력 자동차로 각광받고 있으며, 성능과 디자인, 안전성, 편의성 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입차
수입차는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넖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입차의 경우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수입차는 고급화, 세분화, 저가화 등의 전략을 통해 국내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과 수요에 맞춰진 차량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의 수입차는 이미 국내에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며, 중국의 수입차는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옵션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수입차의 누적 등록 비중이 13%로 상승한 것은 이러한 수입차의 매력과 경쟁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기아
현대, 기아자동차 건물/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하지만, 수입차의 성장은 국산차의 위기를 암시하기도 합니다. 국산차는 수입차와 비교했을 때, 품질과 기술력, 디자인, 서비스 등에서 뒤처지는 면이 있으며,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수입차에 밀리고 있습니다. 또한, 국산차는 국내 시장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수출이 감소하거나 외환환율이 변동되면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따라서, 국산차는 수입차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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