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카니발, 법인차 시장에서 대형 세단들을 제치고 1위 차지
고속도로 버스 전용 차로 이용과 부가세 공제 등의 강점
국내 법인차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기아의 미니밴 ‘카니발’이 올해 1분기 국내 법인차 등록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기준으로 카니발이 법인차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법인차 시장은 그랜저와 G80 같은 대형 세단이 주로 차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기업 임원들 사이에서 넓은 공간과 실용성을 갖춘 카니발을 법인차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인기 상승에 일조했다.
대형 세단을 제치고 1위로 등극한 기아 카니발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니발의 법인차 등록 대수는 9,403대로 전년 동기(8,419대) 대비 11%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그랜저(6,219대), 쏘렌토(4,935대), G80(4,468대), GV80(4,015대) 순으로 등록되었다.
법인차 시장에서 그동안 1위를 차지했던 모델은 대부분 대형 세단이었다. 2022년 1분기에 G80이 1위를 차지한 경우를 제외하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그랜저가 줄곧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그랜저의 법인차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35% 줄어들면서 카니발이 1위에 올랐다.
카니발의 가장 큰 강점은 고속도로 버스 전용 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니발은 7인승과 9인승 모델로 출시되며, 9인승 모델은 합법적으로 전용 차로 주행이 가능하다.
법인차 업계 관계자는 “주말 골프나 출장 시 전용 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법인차로서의 큰 매력”이라고 전했다. 또한, 9인승 이상의 모델은 부가세 공제를 받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며 넓은 내부 공간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법인차 시장
기아는 지난해 11월 4세대 카니발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카니발’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휘발유, 경유와 함께 1.6 터보 HEV 하이브리드 제품군을 추가해 연비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다.
1.6 터보 HEV는 리터당 최고 14.0km의 연비를 자랑해 기존 휘발유와 디젤 모델의 단점이었던 낮은 연비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이 올해 1분기 법인차 등록 5위에 오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5년 사이 GV80이 톱10에 든 것은 10위를 차지한 2020년뿐이었으며, 이번 1분기에는 법인차 톱5 모델 중 SUV가 2개, RV가 1개, 세단이 2개로 구성되어 있어 법인차 시장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카니발이 법인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기업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넓은 내부 공간, 고속도로 전용 차로 이용 가능,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 효율 등 다양한 요인이 카니발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카니발의 성공은 법인차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세단 중심의 법인차 시장에서 벗어나 SUV와 미니밴 등 다양한 차종이 법인차로 채택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실용성과 경제성을 갖춘 다양한 차량들이 법인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