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주에 결국”… 한국·일본 車 ‘와장창’ 깨졌다, 최악의 국면 돌입한 ‘이곳’

중국 브랜드 공세에 밀린 현대차·기아
유럽 판매 1.4% 감소, 합산 점유율 7.5%
중국 브랜드의 저가 전략에 영향력 악화

‘전기차 격전지’ 유럽 자동차 시장이 10월 4.9% 성장하며 활기를 띠었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오히려 판매량이 뒷걸음질 치며 점유율 하락의 쓴맛을 봤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유럽 합산 판매량은 8만 1,54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다.

현대차·기아 유럽 시장 점유율 하락
현대차·기아 유럽 시장 점유율 하락 / 사진=기아

시장 전체 규모가 109만 대로 커진 상황에서 나홀로 역성장을 기록한 탓에,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한 7.5%에 그쳤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의 파상공세에 밀려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BYD 돌핀
BYD 돌핀 / 사진=BYD

가장 큰 위협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무서운 성장세다. 상하이모터스는 올해 유럽에서 전년 대비 26.6% 늘어난 25만 대를 판매했으며, 특히 BYD는 10월 누적 판매량이 13만 8,390대에 달해 작년(3만 5,949대) 대비 무려 285%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이 유럽의 전동화 정책에 맞춰 저가 전기차를 대거 투입하며 현대차·기아의 잠재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도요타, 닛산 등 일본 브랜드들의 판매량도 동반 하락하는 추세다.

현대차 투싼
현대차 투싼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10월 유럽에서 4만 1,13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투싼(9,959대)과 코나(6,717대)가 실적을 방어했으며, 경형 모델 i10도 3,877대가 팔리며 꾸준한 수요를 보였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투싼 하이브리드 등이 포함된 투싼 라인업(6,535대)과 코나 일렉트릭 등 코나 라인업(5,275대)이 주력이었으며, 신형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2,704대 판매되며 유럽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아 EV3
기아 EV3 / 사진=기아

기아 역시 10월 판매량이 4만 403대로 2.0% 줄었다. 다만, 주력 SUV 스포티지가 1만 1,960대 팔리며 브랜드 내 최다 판매 모델 자리를 지켰고, 유럽 전략형 모델 씨드(6,271대)도 힘을 보탰다.

고무적인 점은 전용 전기차 EV3의 활약이다. EV3는 10월 한 달간 5,463대가 판매되며 니로(3,635대)를 제치고 기아 친환경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신차 EV4도 1,410대가 판매되기 시작해, 향후 기아의 유럽 실적 반등을 이끌 핵심 카드로 부상했다.

현대차 캐스퍼 수출용 모델 인스터
현대차 캐스퍼 수출용 모델 인스터 / 사진=현대자동차

비록 10월 성적표는 아쉽지만, 현대차·기아의 연간 유럽 판매량 100만 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1~10월 누적 판매량이 87만 9,479대로, 월평균 8만 7천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성 시 3년 연속 100만 대 판매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중국 브랜드와의 전기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현대차·기아는 EV3, 캐스퍼 일렉트릭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춘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해 점유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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