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중국 사업 재편 속도 강화… 충칭공장 매각 합의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을 3000억 원에 매각
중국 사업 재편 가속화, 사드 사태 이후 고전
일본,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도 판매 부진
베이징현대
중국 충칭공장을 매각한 현대자동차/사진=베이징현대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충칭공장을 약 3,000억 원에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매각했다. 지난해 말 베이징1공장에 이어 2년여 만에 중국 현지 공장을 다시 처분한 것이다. 이로써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진출한 이후 최대 5개로 불어났던 생산 거점은 3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중국 사업 재편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8월 충칭공장 토지사용권과 생산시설 등을 매물로 내놨다.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는 충칭시 소유의 ‘충칭량장신구개발투자그룹’이 최대 주주인 기업이다. 충칭공장은 충칭량장신구개발투자그룹의 다른 자회사인 ‘신에너지자동차산업개발’이 전기차 생산 시설로 개조해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칭시는 2020년부터 6,700만㎡ 규모의 량장신구 위푸공업단지에 친환경차 산업단지를 조성해왔다. 베이징현대를 비롯해 상하이GM, 창안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와 주요 부품사들이 입주하며 현재는 핵심 자동차 생산 기지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11월 이곳에서 생산한 친환경차 규모는 사상 처음 1,000억 위안(약 18조 4,0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로고
현대자동차 로고/사진=현대자동차

충칭공장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현대자동차의 중국 사업 재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해 왔다. 최근에는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반값 전기차’ 공세까지 거세진 상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는 중국에서의 사업 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충칭공장 매각 역시 생산 운영 합리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공장
현대자동차 베이징 공장/사진=베이징현대

베이징현대 충칭공장을 인수한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는 충칭시 소유의 ‘충칭량장신구개발투자그룹’이 최대 주주인 기업이다. 충칭공장은 충칭량장신구개발투자그룹의 다른 자회사인 ‘신에너지자동차산업개발’이 전기차 생산 시설로 개조해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공장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현대자동차의 중국 사업 재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해 왔다. 최근에는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반값 전기차’ 공세까지 거세진 상태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중국 사업을 재조정하기로 하고 지난 2021년 베이징1공장을 매각했다. 충칭공장에 이어 창저우공장도 이르면 연내 매각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베이징2·3공장(연간 생산능력 총 75만 대) 2곳만 남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외형을 줄이고 내실을 다져 고급화·고성능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중국 투자는 2002년 베이징현대 설립으로 시작돼 2017년까지 충칭공장을 비롯해 사업 확장으로 1조 원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의 현대자동차에 대한 소비 심리가 나빠지면서 2020~2022년 중국 총판매량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시장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저울질하며 지난해 말 중국 내 판매망 중 160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6/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판매 전략을 집중해 왔으나 40종이 넘는 한국형 차종을 기준으로 중국인들의 선호에 적합한 모델로 주력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국 브랜드 중심의 고급화 추세는 아니고 중·저가 모델 위주의 브랜드로 굳어진 현대자동차의 이미지로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쏘나타
쏘나타 디엣지 N러인/사진=현대자동차

또 차종의 제한으로 예년에 비해 대폭 낮은 비율을 기록한 작년 실적에 이어, 현대자동차가 세계 주요 시장으로 꼽는 일본·미국·유럽에서조차 판매가 예상보다 적음으로써 2017년 사드 사태로 시작된 현대자동차의 중국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양상이며 중국 정부가 보호주의 정책을 계속했다면 현대자동차의 매출은 좀 더 낮은 수치를 기록했을 수도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중국 내 점유율은 1.9%에 불과하다.

현대자동차의 위축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남아 있는 주요 독일·미국·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틈새시장만이 있는 가운데 경쟁이 심화되어 시장 내 점유율을 지키기가 어려워질 것이고 중국 정부와의 관계 정상화가 제대로 잘 진행되지 않는다면 현대자동차의 중국 진출 실패가 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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