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이면 BMW, 벤츠사지”… 결국 판매량 ‘훅’ 떨어진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올해 판매량 전년 대비 11.4% 급감
높아진 가격의 G80·GV80 동반 부진
BMW·벤츠는 ‘할인 공세’로 고객 뺏기

‘독일차보다 저렴한 가격에, 그에 못지않은 상품성’. 이는 대한민국 유일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성공으로 이끈 ‘필승 공식’이었다. 하지만 2025년 들어, 이 공식이 깨지기 시작했다.

제네시스 G80 실내
제네시스 G80 실내 /사진=제네시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량(78,652대)이 전년 대비 11.4%(10,168대)나 급감하며, 브랜드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계속된 가격 인상과 경쟁 수입차들의 파격적인 할인 공세가 맞물리면서, 제네시스만의 독보적인 강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 /사진=제네시스

판매 부진은 주력 모델인 G80와 GV80이 이끌었다. G80은 전년 대비 10.2% 감소한 2만 7,813대 판매에 그쳤고, 플래그십 SUV인 GV80은 무려 26.1%라는 충격적인 판매량 급감을 기록했다.

그나마 GV70이 5.8% 성장하며 선방했지만, 브랜드 전체의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55%나 폭증하며 3만 4천 대 이상 팔린 테슬라의 약진과도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제네시스 GV80 실내
제네시스 GV80 실내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위기의 본질은, 스스로 성공의 공식을 무너뜨렸다는 데 있다. 과거 G80은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보다 1,500만 원 이상 저렴하다는 확실한 ‘가성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G80의 가격은 꾸준히 인상된 반면, BMW와 벤츠는 주력 모델에 1,000만 원이 넘는 공격적인 할인을 퍼부으면서, 이제 세 모델의 실구매가 격차는 거의 사라졌다. ‘합리적인 대안’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잃어버린 것이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사진=제네시스

수년간 이어져 온 패밀리룩으로 인한 ‘식상함’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2020년 G80 3세대 모델이 처음 등장했을 때, 두 줄 램프와 거대한 크레스트 그릴은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이후 출시된 모든 제네시스 모델이 이와 유사한 디자인을 공유하면서, 브랜드의 신선함이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년째 똑같은 디자인의 차를, 하지만 더 비싼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셈이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의 위기는,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압도적인 ‘가성비’라는 무기 없이, 이제는 BMW, 벤츠와 브랜드 가치만으로 정면 승부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다가올 GV90과 같은 완전 신차를 통해 지금의 정체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서서히 힘을 잃게 될지, 대한민국 유일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

전체 댓글 7

  1. GV는 디자인을 바꿔야 한다.. 앞그릴모양과 휙 그어놓은 디자인 식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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