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들의 친환경 산업 투자
중동 국가들의 친환경 정책 및 제도
중동 국가들의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한 번은 사우디 EV 규제 초안이 발표되었을 때, 현지 기온을 고려하여 섭씨 45도 이상의 환경에서 전비 시험을 해야 한다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EV 법규가 제정될 뻔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아중동 제조사 연합의 지속적인 법 개정 청원으로 인해 미국/유럽의 시험 조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도전하는 중인 중동지역에서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친환경차 규제와 정책이 제정 및 개정되고 있습니다. 다만 왕정 국가 특성상 고위 의사 결정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우리 완성차 및 부품업계는 이러한 특수성을 이해하고 알맞게 대응하여야 합니다.
중동 지역의 경제 비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국가가 그려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 기관과 적절한 협력의 중요성이 그 어떤 지역보다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Public-Private 섹터 간 지속적인 유대 강화가 필요하며, 그에 따라 규제 정보 조기 입수 및 적기 인증 취득/판매 등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전기차 생태계도 걸음마를 막 뗀 단계라지만, 중동에서는 수소 경제 관련 정책 및 규제도 선행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역시나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사우디가 건설 중인 친환경도시 NEOM에서는 수소를 하루 650ton까지 생산할 수 있는 그린 수소 생산 기지가 들어갑니다.
화석연료로부터 만들어지는 그레이수소와는 달리, 그린수소는 100% 친환경 에너지 기반으로 생산되는 이상적인 에너지원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도시 내 모빌리티 프로젝트에 그린수소를 사용하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운영 계획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FCEV 법규 인증 제도는 아직 확정 공표되지 않았으나, 현대자동차, 토요타, 벤츠와 같이 FCEV 양산 경험이 있는 제조사들 중심으로 법규 제정 커미티를 운영한 바 있으며, UNECE R134 및 GTR을 반영한 자국 FCEV 법규 제정을 검토중에 있습니다.
왜 오일머니로 그려야 하는 탈석유 세상이 필요할까요? 첫 번째 이유는 석유산업 경제구조의 근본적 문제에 있습니다.
석유는 언제나 풍부해 보이지만 결국 유한하며,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가격이 급격히 변동되고 국가 GDP 성장률 자체가 유가와 연계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2015년경 시작된 저유가가 오랜 기간 지속되며, OPEC의 주요 산유국들의 저성장 및 경제위기가 있었고, 각국은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고 기존 경제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판단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향후 석유 산업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현재 석유는 필수재이며, 에너지 안보의 가장 핵심 자원입니다. 그러나 석유는 탄소 배출을 통해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기에 인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범지구적으로 사용을 줄여야 하는 에너지입니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화석 에너지를 대체하기 위해 각종 규제와 기후협약 등을 통한 탄소중립을 추진 중이며, 이로 인해 각국은 석유 수요를 의무적으로 줄일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미국의 셰일 혁명, 각국의 수소얼라이언스 결성, 희토류의 새로운 자원 무기화 등 더 이상 중동 국가들이 기존 석유산업만으로 국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꽤 녹록지 않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중동 국가들은 좋든 싫든 탈석유 세상을 위해 지금껏 벌어온 오일머니를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각 당국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모빌리티 제조사들은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중동 특화 사양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차량을 연구·개발할 때, 좋은 상품성과 우수한 품질을 고려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각 국가의 법과 규제에 맞춰서 차량을 개발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해당국의 자동차 법규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수출 및 통관을 위한 인증을 받을 수 없고 판매 또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중동지역에서 EV에 대한 수요가 없었던 만큼, 중동의 차량 형식 인증(Type Approval) 법규는 내연기관 위주였고 친환경차 관련한 규제 사항이 거의 없었습니다.
제조사가 카타르 월드컵 등 마케팅 용도로 EV와 FCEV를 중동에 공급하더라도 해당 차량이 취득한 유럽통합인증(WVTA, Whole Vehicle Type Approval)을 기반으로 수출하였고 자국 인증은 취득 면제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당국의 적극적인 규제 제정 의지가 생겨나면서 중동지역에 친환경차 특이 법규가 제정되기 시작하였고 우리 자동차 업계의 대응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이 CAFE 규제를 적극적으로 시행 중입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사우디 CAFE 연비 규제는 매년 제조사들이 개선해야 할 연비를 3~7%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제조사 전체 평균 연비가 19km/L 이상이 되어야 규제를 만족할 수 있게 됩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제조사들이 조만간 수백억대의 벌금을 사우디 정부에 지속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각 제조사는 이에 적극적으로 고효율 연비 차량 투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우디 시장 특성상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를 확대하는 것이 일차적인 대응 방법이 될 수 있겠으나, 궁극적으로는 사우디의 친환경차 활성화 정책 의도와 일치하게 EV, FCEV를 적극 투입하여 기업 평균 연비도 달성하고 EV 생태계를 선점하는 게 올바른 규제 대응 방향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확실한 것은 이번 중동 붐이 1970년대 한국-중동 간의 경제 협력(1차 중동 붐)과는 그 근본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건설산업을 중심으로 유전이나 플랜트 개발 위주였으나, 지금은 재생에너지, 모빌리티, 수소, 스마트시티 등 친환경 기술 중심의 산업에 오일머니가 몰리고 있다.
중동 국가들이 석유 판매 수익을 활용해 친환경 산업에 투자하는 배경과 이들 국가들의 대표적인 친환경 정책 및 제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중동 국가들이 석유 판매 수익을 에너지 자립 및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친환경 산업 육성에 투자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소 경제 활성화, 기업평균연비규제, 전기차 규제 등 중동 국가들이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의 내용을 알아보았습니다.
중동 국가들은 석유 판매 수익을 활용해 친환경 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에너지 자립 및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소 경제 활성화, 기업평균연비규제, 전기차 규제 등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