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자동차, ‘전고체 배터리’ 모듈 최초 공개
셀 밀도 600Wh/kg, 주행거리 1,500km
2027년 양산 목표, ‘전고체 삼국지’ 참전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한·중·일 삼국지가 불붙고 있다. 삼성SDI와 토요타가 2027년 양산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의 체리자동차까지 1회 충전 1,500km 주행이 가능한 자체 개발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모듈을 공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는 중국의 ‘배터리 굴기’가 CATL이나 BYD 같은 전문 업체를 넘어, 전통의 완성차 제조사까지 확대됐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체리자동차는 지난 18일 열린 ‘2025 체리 글로벌 이노베이션 컨퍼런스(Chery Global Innovation Conference 2025)’에서, 셀 에너지 밀도가 600Wh/kg에 달하는 전고체 배터리 모듈을 선보였다.

이는 현재 주류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두 배가 넘는 밀도로, 양산차에 적용될 경우 이론상 1번 충전으로 1,500km를 달릴 수 있으며, 실제 주행거리도 1,300km를 달성할 수 있는 ‘괴물 같은’ 성능이다.
체리차는 2026년 파일럿 운영을 시작으로, 2027년 본격 양산에 돌입해 삼성SDI, 토요타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두고 정면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는, 에너지 밀도뿐만 아니라 ‘절대적인 안전성’ 때문이다.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배터리가 파손돼도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체리차는 “못 관통 및 파워 드릴 손상 테스트에서도 화재나 연기 없이 전력 공급이 유지됐다”며, ‘불타지 않는 배터리’의 안전성을 과시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돈’이다.
핵심 소재인 황화물계 전해질의 가격이 매우 비싸고, 대량 생산 수율이 낮아, 제조 단가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약 2.8배에 달한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가격을 낮추지 못하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삼성SDI는 900Wh/L의 고밀도 배터리로 2027년 양산을 노리고 있고, ‘원조’ 격인 토요타 역시 스미토모와 협력해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칭화대 연구진까지 가세하며, 그야말로 ‘전고체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캐즘’을 단숨에 뛰어넘을 차세대 기술의 패권을 어느 나라가 거머쥐게 될지, 인류의 모빌리티 혁명을 건 치열한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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