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시리즈, 올해 S클래스 판매 첫 역전
30~50대 중심의 구매층 확대가 핵심
벤츠, S클래스로 젊은 수요층 겨냥
‘성공하면 타는 차’의 대명사, 삼각별의 벤츠 S클래스가 수십 년간 지켜온 대한민국 플래그십 세단의 왕좌에서 내려왔다.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영원한 2인자일 것 같았던 라이벌, BMW 7시리즈다.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에서 7시리즈가 S클래스를 600대 이상 앞지르며 사상 첫 역전을 이뤄냈다.
이는 단순한 판매량 변화를 넘어, 전통적 권위를 상징하던 S클래스의 시대가 저물고, 혁신적 개성을 앞세운 7시리즈를 선택한 새로운 세대가 시장의 주류로 부상했음을 알리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이번 역전의 핵심 동력은 단연 ‘젊은 피’의 수혈이다.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 들어 7시리즈 개인 구매자의 72.5%는 30~50대였다. 반면 S클래스는 개인 구매자의 약 50%가 60대 이상일 정도로 기성세대의 충성도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30~50대 구매량만 놓고 보면 7시리즈(695대)가 S클래스(449대)를 압도한다. 이는 더 이상 ‘회장님 차’로 불리는 권위적인 이미지보다,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모델을 선호하는 ‘영 앤 리치(Young & Rich)’ 세대가 플래그십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올랐음을 증명한다.

젊은 세대가 7시리즈를 선택한 이유는 ‘파격’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출시 당시 ‘돼지코’라며 호불호가 갈렸던 거대한 키드니 그릴과, 극장을 연상시키는 실내의 대형 스크린은, 오히려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추구하는 젊은 부호들에게는 강력한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크기 역시 전장 5,390mm, 전고 1,545mm, 전폭 1,950mm, 휠베이스 3,215mm로 S클래스를 압도하는 존재감을 자랑하며, 성능은 최대 381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반면, 클래식한 우아함을 내세운 S클래스의 디자인은 전통을 중시하는 세대에게는 여전히 최고의 가치지만, 새로운 세대에게는 다소 보수적으로 비쳤던 것이다.

왕좌를 빼앗긴 벤츠의 반격도 즉각 시작됐다. 벤츠 코리아는 최근 ‘오너드리븐(직접 운전)’ 시장을 겨냥한 ‘S 450 4MATIC 스탠다드 휠베이스’ 가솔린 모델을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에 디젤 모델만 있었던 짧은 휠베이스 라인업에, 젊은 층이 선호하는 가솔린 엔진과 스포티한 AMG 라인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다.
특히 가격을 1억 5,960만 원으로 책정해, 경쟁 모델인 740i(1억 7,600만 원)보다 저렴하게 내놓으며 7시리즈로 향했던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되돌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BMW 7시리즈의 1위 등극은 대한민국 럭셔리 시장의 지각변동을 알리는 공식적인 신호탄이다. ‘삼각별’이라는 전통의 권위보다 ‘키드니 그릴’이라는 파격적인 개성을 선택한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비록 벤츠 S클래스의 강력한 반격이 시작됐지만, 한번 움직이기 시작한 젊은 세대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두 독일 명가의 자존심을 건 플래그십 전쟁은 이제 막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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