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가능하다고?”.. ‘사과 껍질’과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친환경 車 등장

기아 EV3 스터디카
기아 EV3 스터디카 /사진=기아

기아 ‘EV3 스터디카’ 공개

기아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소재 개발에 앞장서며, 실험용 차량인 ‘EV3 스터디카‘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버려지는 자원과 천연 소재를 활용해 제작된 친환경 소재의 움직이는 실험 모델로,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움직이는 친환경 실험실 차량

기아 EV3 스터디카
기아 EV3 스터디카 /사진=기아

EV3 스터디카는 현대차·기아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 기초소재연구센터의 주관 아래 개발되었다.

이 차량은 기존 EV3 모델의 내·외장 및 섀시 플라스틱 부품 일부를 재활용 플라스틱과 바이오 소재로 대체하여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총 22개의 재활용 및 천연 소재 기술이 개발되었으며, 이 기술들은 차량의 주요 부품 69개에 적용되었다.

기아 EV3 스터디카
기아 EV3 스터디카 /사진=기아

특히, EV3 스터디카에는 폐차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카투카(Car-to-Car)’ 방식이 적용되었다.

이 방법은 폐차된 차량의 플라스틱 부품을 분쇄하고 선별하여 필요한 소재만을 추출하거나, 화학적으로 분해하여 플라스틱 원료로 되돌리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범퍼, 프렁크, 도어 트림 등의 부품이 재탄생하였다.

기아 EV3 스터디카 실내
기아 EV3 스터디카 실내 /사진=기아

내장재에는 버려진 사과 껍질로 만든 ‘애플 스킨’과 버섯 농가에서 폐기되는 ‘버섯 폐배지 기반 레더’ 등 비식용 천연 소재가 사용되었다.

‘애플 스킨’은 식품 산업에서 발생하는 사과 폐기물을 분말화하여 기존 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로, 스티어링 휠과 콘솔에 적용되었다.

‘버섯 폐배지 기반 레더’는 차량 내부의 무선 충전 패드에 사용되었으며, 자원 순환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기아 EV3 스터디카
기아 EV3 스터디카 /사진=기아

차량의 외관에도 친환경 소재가 적용되었다. 루프와 가니쉬 등에는 천연 섬유와 바이오 폴리머로 구성된 복합재(NFRP) 제조 기술이 사용되었다. 이는 섬유 제조 시 에너지 절약에 기여할 수 있어 저탄소 소재로 평가받는다.

기아는 이러한 친환경 소재 기술을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지난 13일과 14일, 남양연구소에서 국내외 주요 소재사와 함께 ‘친환경 소재 및 차량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서 EV3 스터디카를 임직원들에게 공개하며, 차량 소재에 대한 친환경 비전을 공유하였다.

친환경 모빌리티에 한발 더 다가가는 기아

기아 EV3 스터디카
기아 EV3 스터디카 /사진=기아

기아의 EV3 스터디카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향한 기아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기아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연구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저탄소·재활용 소재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재생 에너지 전환,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확대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EV3 스터디카는 그 노력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혁신이 앞으로 자동차 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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