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1,600회 시험비행, KAAN보다 앞서
전력화·레이더 성능에서도 KF-21 우위 부각
예산 변수와 수출 경쟁 구도는 향후 핵심 변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KF-21 보라매가 2025년 말 기준 42개월간 총 1,600회의 시험비행을 무사고로 완료했다. 같은 4.5세대 전투기를 목표로 개발 중인 튀르키예의 KAAN은 2024년 2월 시제기 첫 비행(비행시간 13분)을 마친 뒤 추가 시제기 시험 단계에 머물고 있다.

개발 성숙도에서 상당한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두 기종 모두 미국산 GE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향후 국산 엔진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점이지만, 전력화 일정과 검증된 성능 수치에서는 차이가 뚜렷하다.
KF-21, 2026년 실전배치 목표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21 양산 1호기는 2026년 3월 출고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투적합 판정은 6월, 실전배치는 9월이 목표 시점이다.
다만 2027~2028년 필요 예산 5조 5,793억 원에 대해 재정당국의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면서 전력화 일정이 최대 2029년까지 밀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블록 로드맵은 공대공 위주의 블록I에서 출발해 블록II에서 공대지 무장을 추가하고, 블록III에서는 정찰 및 무인기 팀링크 기능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국산 엔진 개발은 2026년 860억 원 투입을 시작으로 2040년 완료를 목표로 하며, 총 사업비는 3조 3,500억 원으로 책정됐다.
AESA 레이더·스텔스, 검증된 수치로 비교하면

KF-21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APY-016K AESA 레이더가 탑재된다. 송수신 모듈 1,000개 이상을 갖추고 있으며, 탐지 거리는 150~200km, 동시 추적 표적은 20개 이상으로 공개됐다.
GaN 소자를 적용해 고성능화를 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KAAN에는 ASELSAN의 MURAD-600A AESA 레이더 탑재가 예정돼 있으나, 구체적인 성능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제3자 독립 검증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튀르키예 측에서는 “F-22보다 큰 레이돔”이라는 주장을 내놨지만, 이는 TAI와 에르도안 대통령 발언에 근거한 것으로 외부 검증이 없다. 스텔스 측면에서도 KAAN 블록1은 내부 무장창을 구현하지 못한 채 출시되며, 이후 블록에서의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출 경쟁 구도, 인도네시아 변수 주목

KF-21의 블록I 단가는 약 8,300만 달러(약 1,200억 원), 블록II는 약 1억 1,200만 달러로 추산되며, 이는 라팔·유로파이터 대비 30~40% 저렴한 수준이다.
KAAN은 블록10·20 기준 2029년 초도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미국산 엔진 수출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일정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 블록30(국산 엔진 탑재)은 2033년 이후로 예정돼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KF-21 공동개발국임에도 불구하고 2025년 6월 IDEF 박람회에서 KAAN 48대 구매 시행계약을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2034년 국산 엔진 장착 인도 계획은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어, 계약 실행력에 대한 이견이 존재한다.
개발 성숙도 격차 뚜렷

두 기종 모두 F-16 계열 노후 전투기 대체를 목표로 출발했으나, 검증된 비행 데이터와 전력화 일정 측면에서 KF-21이 앞선 상황이다. KAAN이 내세우는 스텔스·AESA 성능은 자체 발표에 머물고 있는 반면, KF-21은 1,600회 시험비행 데이터와 구체적인 레이더 사양을 공개하며 신뢰도를 높였다.
다만 KF-21 역시 예산 리스크와 국산 엔진 개발(2040년 완료 목표)이라는 중장기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블록 로드맵이 계획대로 이행되는지 여부가 수출 경쟁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변수와 사우디아라비아 공동생산 논의 등 지정학적 수출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양국 전투기의 블록 완성도와 실제 인도 실적이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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