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도 이건 절대 못 막아”… 해군에 올인한 이란, “드론 대량 투입, 방어 불가능”

트럼프 미 해군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 선언
이란 혁명수비대 드론 공격 가능성 주장 반박
봉쇄 장기화 시 배럴당 120달러 전망 제기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새벽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하고, 걸프 지역 해운에 대한 위험 보증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나온 긴급 대응 메시지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게 공격당한 유조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게 공격당한 유조선 /사진=AFP 연합뉴스

같은 날 오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2달러를 돌파했으며,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 측은 트럼프의 선언에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친이란 무장세력 성향 매체 사베린 뉴스는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을 인용해 드론을 대량 투입하면 미 해군도 방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이 확인하지 않은 내용이지만, 이란 측의 반박 강도는 양측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위험 보증 제공”, 운송 리스크 비용화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 남부 항구 반다르 압바스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 남부 항구 반다르 압바스 /사진=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핵심은 두 가지다. 미 해군이 필요한 경우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을 직접 호위하겠다는 것과, 걸프 해운에 대한 위험 보증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협 통과에 따른 리스크가 운송 비용으로 전가되는 구조가 형성될 전망이다. 위험 보증 비용이 국제 유가에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이란 “유조선 330미터, 해협 폭 3킬로미터… 호위 불가능”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주위에 접근 중인 이란 형명수비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주위에 접근 중인 이란 형명수비대 /사진=AFP 연합뉴스

이란 측 반박의 근거는 지리적 제약이다. 사베린 뉴스는 유조선 길이가 330미터에 달하는 반면, 실제 유조선이 통항 가능한 해협 구간의 폭은 3킬로미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좁은 해역에 드론을 대량 투입하면 미 해군의 방어망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논리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또한 경고를 무시한 유조선 10척 이상을 공격·소각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이란 측의 일방적 주장으로 미국 측의 확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브렌트유 82달러 돌파, 장기화 시 120달러 우려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는 이란 테헤란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는 이란 테헤란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4일 오전 배럴당 82달러를 돌파했으며,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 해군 호위 선언으로 해협 통과 가능성이 열렸다 해도, 운송 리스크 보증 비용이 추가되는 구조인 만큼 유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유가를 매개로 글로벌 경제에 파급되는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엇갈리는 만큼, 실제 해협 통과 여부와 미 해군 호위의 실효성이 향후 유가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으로서는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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