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엄마들도 몰라요”… 겨울철 난방비 아까는 보일러 설정 방법

by 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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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약하게 계속 vs 나갈 때 끄기
온도차가 클수록 열손실 커진다
외출·수면 시 4-6도 낮추면 연 최대 10% 절감

겨울철 난방비 논쟁 중 하나는 “보일러를 약하게 계속 돌리는 것과 외출할 때 끄거나 낮추는 것 중 어느 쪽이 경제적인가”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뉴턴의 냉각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열손실률은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 즉 ΔT에 비례한다.

겨울철 보일러 설정
겨울철 보일러 설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실내 온도를 20도로 유지하고 실외가 영하 5도라면 온도차는 25도인데, 이 온도차가 클수록 열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집은 보온병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열이 빠져나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온도차가 큰 상태를 오래 유지할수록 보일러가 조용히라도 계속 일하게 된다.

미국 에너지부는 집을 비우거나 잘 때 평소보다 약 4-6도 낮추고 하루 8시간 유지하면 연간 난방·냉방비를 최대 약 10%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외출이나 수면처럼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는 설정 온도를 낮춰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는 편이 장시간 높은 온도차를 유지하는 것보다 비용 측면에서 일반적으로 유리하다는 뜻이다.

다시 데울 때 에너지 더 쓴다는 건 오해다

겨울철 보일러 설정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출할 때 온도를 낮추면 귀가 후 다시 올릴 때 에너지를 더 많이 써서 절약이 없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에너지 기관들은 적정하게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 여전히 순절약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한다.

집이 식는 동안 열손실이 줄어들어 절약되는 에너지가 재가열에 필요한 에너지보다 크기 때문이다. 물론 집의 단열 수준이나 난방 방식에 따라 효과는 달라질 수 있지만, 외출이나 수면 같은 장시간 부재 시간대에는 온도를 낮추는 것이 기본 원칙으로 받아들여진다.

스마트 온도조절기
스마트 온도조절기 / 사진=경동나비엔

귀가나 기상 20-30분 전에 난방을 예약 가동하면 돌아왔을 때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스마트 온도조절기나 프로그래머블 온도조절기를 활용하면 이런 패턴을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어 매번 수동으로 조절하지 않아도 된다.

절약은 큰 결심보다 매일 반복되는 자동 패턴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온도조절기를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18도는 최소 기준선일 뿐, 집마다 다르다

겨울철 18도로 맞춰진 보일러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그렇다면 온도를 어디까지 낮춰도 되는가. 세계보건기구 주거·건강 가이드라인에서는 겨울철 실내 최소 18도를 안전한 기준선으로 제시한다. 이는 일반 성인에게 건강상 최소 위험 수준을 의미하지만, 노인이나 어린이, 질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거실은 21도, 침실은 18도 이상으로 더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18도는 절대적인 목표가 아니라 “여기 이하로는 내리지 말자”는 최소선이며, 가족 구성원의 건강 상태와 체감에 따라 더 높게 설정할 수 있다.

겨울철 보일러 온도 설정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또한 집마다 배관 위치나 단열 수준, 외풍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동파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외벽이나 베란다에 노출된 배관이 있다면 최저 온도를 너무 낮추지 않거나 해당 구역에 소량의 난방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임대주택의 경우 계약서에 최저 유지 온도가 명시된 경우도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외출 전후 실내 온도를 며칠간 관찰하면 우리 집이 얼마나 빨리 식는지 파악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온도를 얼마나 낮출지와 예약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사람이 없을 때는 덜 데운다

겨울철 보일러 온도 설정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난방 패턴의 핵심은 ‘사람이 없을 때는 덜 데운다’는 것이다. 외출이나 수면 시간대에 설정 온도를 4-6도 낮추고, 돌아오기 전에 미리 가동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방식이 비용과 건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바닥난방은 열용량이 커서 천천히 데워지고 천천히 식는 특성이 있어 확 껐다 켰다 하는 방식이 어색할 수 있지만, 장시간 외출이나 수면 시간대에는 여전히 온도를 낮추는 것이 유리하다.

절약보다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므로, 한파 예보가 있거나 취약 계층이 있는 가정에서는 과도한 냉각을 피하고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방은 감이 아니라 수치와 패턴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절약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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