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것까지 다 잡는다”… 고속도로 하이패스 구간 단속, 모르면 과태료 ‘폭탄’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하이패스 구간
운전자 85%가 과속, 암행순찰차 단속 강화
시속 30km 규정의 비현실성 비판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정차 없이 통과하는 ‘하이패스’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나머지, 그곳에 엄연히 존재하는 ‘속도 제한’을 잊은 운전자들이 많다. 단차로 하이패스의 제한속도는 시속 30km에 불과하지만, 실제 차량의 85%가 이를 무시하고 과속으로 통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하이패스
고속도로 톨게이트 하이패스 /사진=연합뉴스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실제 단속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확신하며 무시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 경찰이 암행순찰차를 동원해 집중 단속에 나서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과태료 고지서를 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시속 30km라는 낮은 제한속도는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좁고 휘어진 단차로 하이패스 구간은 급격한 차선 변경과 감속이 맞물리며,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점 중 하나다.

단속 중인 암행순찰차에 적발된 차량
단속 중인 암행순찰차에 적발된 차량 /사진=연합뉴스

특히, 앞차가 단말기 오류로 급정거할 경우, 과속으로 뒤따르던 차량은 연쇄 추돌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암행순찰차를 활용해, 단속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는 ‘캥거루 운전’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은 이 30km/h 규정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항변한다. 시속 100km/h 이상으로 달리던 차량이 톨게이트 앞에서 급격히 속도를 줄이는 과정 자체가 후행 차량의 추돌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속도로 다차로 하이패스
고속도로 다차로 하이패스 /사진=디지털서비스개방

또한, 기술적으로 80km/h 통과가 가능한 다차로 하이패스가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낡은 단차로 시설 때문에 모든 운전자에게 비현실적인 ‘거북이 운행’을 강요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패스 구간 과속은 도로교통법상 명백한 속도위반이다. 제한속도를 20km/h 이내로 초과하면 과태료 4만 원이, 20~40km/h 초과 시에는 7만 원과 벌점 15점이 부과되는 등, 일반 도로의 과속 처벌 기준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하이패스
고속도로 톨게이트 하이패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단말기 오류나 카드 잔액 부족으로 요금이 결제되지 않았다고 해서 당황할 필요는 없다. 모든 통과 기록은 차량 번호판으로 자동 인식되어 ‘미납’ 처리되며, 추후 고지서를 통해 납부하면 된다.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나 ‘통행료서비스+’ 앱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조회 및 납부가 가능하다. 다만, 고지서를 받고도 장기간 납부하지 않으면 원 통행료의 최대 10배에 달하는 부가통행료가 부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하이패스
고속도로 톨게이트 하이패스 /사진=연합뉴스

궁극적인 해결책은 모든 톨게이트를 ‘다차로 하이패스’로 바꾸는 것이다. 본선과 동일한 시속 80~100km로 주행하며 차선 변경 없이 통과하는 ‘스마트 톨링’ 시스템이 확대되면, 단차로의 위험과 병목현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그전까지, 하이패스의 편리함은 ’30km/h’라는 안전 약속 위에서만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모든 운전자가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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