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된다고?”… 운전자 90%가 모르는 스마트키에 숨겨진 ‘비밀 기능’

자동차 스마트키에 숨겨진 유용한 기능들
도난 방지 ‘슬립 모드’와 방전 시 ‘비상키’까지
아는 만큼 똑똑해지는 스마트키의 잠재력

매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는 스마트키. 대부분의 운전자는 ‘문 열기’와 ‘문 잠그기’라는 단 두 가지 버튼만 사용하며, 이를 단순한 ‘열쇠’의 디지털 버전 정도로 취급한다. 하지만 사실 이 작은 기기는 4가지 이상의 ‘비밀 기능’을 숨긴, 자동차 생활의 ‘스위스 아미 나이프’에 가깝다.

자동차 스마트키
자동차 스마트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장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비밀’은 바로 ‘3초 롱프레스’의 마법이다. 여름철 뙤약볕에 한증막처럼 달궈진 차량, 차마 문을 열기가 두렵다면 스마트키의 ‘열림’ 버튼을 3초 이상 길게(혹은 빠르게 두 번 누르고 두 번째에 길게) 눌러보자.

마치 마법처럼 4개의 모든 창문과 선루프가 ‘스르륵’ 열리며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원격 환기’ 기능이 실행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주차를 하고 돌아섰는데 창문이나 선루프를 깜빡 잊고 닫지 않았을 때, 다시 차에 탑승할 필요 없이 ‘잠금’ 버튼을 3초간 길게 누르면 모든 창문이 알아서 닫힌다.

원격 창문 제어 설정
원격 창문 제어 설정 /사진=제네시스

물론,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차도 많다. 이는 고장이 아니라, 주머니 속에서 잘못 눌려 폭우 시 침수되거나 도난 위험에 노출되는 ‘오작동’을 막기 위해 국내 제조사(현대/기아 등)가 기능을 의도적으로 ‘비활성화(Default Off)’ 해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내 차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차량 인포테인먼트의 ‘설정 > 차량 > 도어’ 메뉴에서 ‘스마트키 원격 창문 제어’ 옵션이 켜져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 도어 손잡이의 히든 키홀
자동차 도어 손잡이의 히든 키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하지만 스마트키의 진짜 능력은 ‘비상 상황’과 ‘보안’에서 드러난다. 스마트키 배터리가 방전돼 버튼이 먹통이 되면 대부분의 운전자는 당황하며 보험사를 부른다.

이때 키 내부에 숨겨진 ‘기계식 비상키(Mechanical Key)’의 존재를 알아야 한다. 키의 작은 버튼을 눌러 쇠붙이로 된 아날로그 키를 뽑아내면 된다. 문제는 “이 키를 어디에 꽂느냐”이다. 매끈한 요즘 차 도어 손잡이에는 열쇠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비밀은 운전석 도어 손잡이의 ‘커버’에 있다.

손잡이 끝부분이나 하단부의 작은 홈에 비상키를 넣어 지렛대처럼 들어 올리면, 커버가 벗겨지며 그 안에 숨겨진 고전적인 ‘히든 키홀(Hidden Keyhole)’이 모습을 드러낸다.

자동차 스마트키
자동차 스마트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기승을 부리는 ‘릴레이 어택(Relay Attack)’ 도난을 막는 ‘진짜 비밀’도 있다. ‘릴레이 어택’이란, 도둑이 증폭 장치를 이용해 집 안에 있는 스마트키의 전파를 잡아내 차 문을 열고 시동까지 걸어 훔쳐가는 하이테크 범죄다.

토요타, 렉서스 등 일부 제조사는 이를 막기 위해 스마트키 자체에 ‘슬립 모드’를 탑재했다. 예를 들어, 잠금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열림 버튼을 두 번 누르면 키가 ‘절전 모드’로 전환되어 전파 송출을 원천 차단한다.

내 차에 이 기능이 없다면, 전파를 차단하는 ‘틴케이스’나 ‘파우치’에 키를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도난을 막을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소하지만 유용한 기능도 있다. 마트 주차장처럼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트렁크에 짐을 실을 때, ‘열림’ 버튼을 누르면 모든 도어 잠금이 해제되어 불안할 수 있다. 이때 ‘트렁크’ 버튼만 3초간 길게 누르면, 다른 문은 모두 잠긴 상태로 트렁크만 단독으로 열 수 있어 훨씬 안전하다.

당신의 자동차 키는 단순한 버튼 덩어리가 아니다. 여름철 원격 환기부터, 하이테크 도난 방지, 그리고 배터리가 방전된 비상 상황에서 차 문을 열어줄 마지막 생명줄까지 품고 있는 하이테크 멀티툴이다. 지금 바로 내 차의 스마트키에 어떤 ‘비밀’이 더 숨어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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