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디자인부터 바꿔라”… 신차 딱지 못 떼고 ‘곤두박질’, 실패 인정하고 손본다

기아 타스만, 출시 직후 디자인 재검토 착수
위켄더 콘셉트 반영한 디자인 변경 가능성
판매 부진 속 기아, 속도 높이며 변화 예고

기아 최초의 글로벌 픽업트럭 ‘타스만(Tasman)’이 출시 불과 몇 달 만에 이례적인 디자인 변경 작업에 착수할 조짐이다. 야심 차게 글로벌 픽업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직선 위주의 과감한 디자인이 시장에서 호불호가 갈리며 기대 이하의 판매 실적을 거두자, 기아가 ‘초고속’ 대응에 나선 것이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기아 내부에서조차 “이 디자인이 더 낫다”는 평가를 받은 ‘타스만 위켄더(Weekender) 콘셉트’의 디자인 요소를 수혈해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기아 타스만은 상용차 이미지를 벗고 개인용 픽업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이었으나,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데이미언 메리디스 기아호주법인 CEO 역시 “초기에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인정했을 정도다.

이 불안감은 판매 실적으로 현실화됐다. 최대 격전지인 호주 시장에서 6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2,500대에도 미치지 못하며, 연간 목표치 1만 대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아는 이미 일부 트림에 할인을 적용하며 재고 해소에 나선 상황이다.

기아 타스만 위켄더 콘셉트
기아 타스만 위켄더 콘셉트 / 사진=기아

이처럼 냉담한 시장 반응에 기아는 ‘기다림’ 대신 ‘신속한 변화’를 택했다. 기아 중·대형차 섀시 설계센터 강동훈 부사장은 최근 호주 매체 ‘Drive’와의 인터뷰에서 디자인 변경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타스만 위켄더 콘셉트가 향후 디자인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본사에서도 (위켄더의) 디자인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고, 변화를 조금 더 빨리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현행 디자인의 한계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타스만 위켄더 콘셉트는 지난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되며 호평받았던 모델로, 바디컬러 와이드 펜더, 35인치 오프로드 타이어, 두꺼운 범퍼 등을 통해 양산형보다 훨씬 강인하고 완성도 높은 모습을 선보였다.

다만 강 부사장은 “위켄더 디자인을 그대로 양산형에 적용하려면 차체 패널, 서스펜션, 차고 높이 등 많은 부분의 재설계가 필요해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현실적으로는 위켄더 콘셉트의 핵심 디자인 요소만을 부분적으로 이식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기아 타스만은 전장 5,410mm, 전폭 1,930mm, 전고 1,870~1,920mm, 휠베이스 3,270mm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준대형 픽업트럭이다.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kg.m의 2.5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으며, 가격은 3,750만 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기준) 픽업 시장은 실용성만큼이나 ‘강인함’이라는 감성적 이미지가 중요한 영역이다. 기아가 시장의 냉정한 피드백을 수용하고 얼마나 성공적인 ‘성형’을 통해 타스만의 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아의 이례적인 신속 대응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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