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면 바로 취소해요”… 제발 좀 사라지라는 ‘전기차 택시’, 대체 어쩌다가

점점 늘어나는 전기차 택시 기피 현상
국내 택시 10대 중 3대가 전기차 시대
‘회생제동’ 멀미 현상과 해결책

택시 호출 앱에서 전기차 택시가 배차되면 ‘배차 취소’를 누르는 승객이 늘고 있다. 전기차 특유의 ‘울렁거림’, 즉 멀미 때문이다. 국내 택시 10대 중 3대가 전기차일 정도로 보급은 빨라졌지만 승객 불만도 커지는 상황이다.

기아 EV6 택시
기아 EV6 택시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차량 결함보다 기술적 특성, 그리고 운전자의 주행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전기차가 멀미를 유발하는 원인은 명확하다.

첫째, 내연기관차와 달리 밟는 즉시 최대 토크가 터져 나오는 ‘급격한 가속’이다. 승객이 예측할 틈 없이 몸이 쏠리며 감각에 혼란을 준다.

충전 중인 전기차 택시들
충전 중인 전기차 택시들 /사진=창원시

둘째, 주범으로 꼽히는 회생제동이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때마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강력한 감속(브레이크)이 걸리는데, 이 ‘울컥거림’이 멀미를 유발한다.

셋째, 엔진 소음과 진동이 없는 ‘정숙성’이다. 시각 정보(감속)와 청각/촉각 정보가 불일치하면서 뇌의 예측 시스템이 교란된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택시
현대차 아이오닉 5 택시 /사진=현대차그룹

실제로 서울에 사는 한 시민은 “평소 자동차 멀미를 잘 안 하는 편인데 최근 전기차 택시를 타고 깜짝 놀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과장 없이 1초에 한 번씩 울렁거려서 끔찍한 멀미를 경험했다”며 “다시는 전기차 택시를 타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승객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기사들은 회생제동을 포기하기 어렵다. 이 기능을 사용해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상당히 늘어나, 충전비 절감(전비 향상)에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승객의 승차감과 기사의 운행 효율이라는 현실적 딜레마가 존재하는 것이다.

기아 EV6 택시
기아 EV6 택시 /사진=현대차그룹

하지만 모든 전기차가 멀미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결정적 변수는 ‘운전자’의 주행 습관이다. 동승자를 배려하는 운전자는 멀미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핵심은 가속 페달을 내연기관차보다 ‘부드럽게’ 조작하고, 급가속과 급감속을 자제하는 것이다. 회생제동 단계를 낮추는 것 역시 승객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국내 택시 호출 업계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차선책으로 전기차 택시의 회생제동 단계를 낮추라는 가이드를 택시 기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현대차 아이오닉 6 택시
현대차 아이오닉 6 택시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제조사 역시 기술적 해법을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5년형 ‘더 뉴 아이오닉 6’에 세계 최초로 멀미 저감 기술인 ‘스무스(Smooth) 모드’를 탑재했다. 이 기능은 회생제동 시 급격한 감속감을 매우 부드럽게 조정해 ‘울컥거림’을 획기적으로 차단한다.

전기차 택시의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승객들의 ‘배차 취소’ 현상은 결국 운전자의 세심한 주행 습관 개선과 ‘스무스 모드’ 같은 제조사의 기술적 보완이 만났을 때 해결될 수 있다. 승객의 편안함과 기사의 효율성을 모두 잡는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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