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큰일 났네”… 2,000대 로봇 투입으로 6분마다 1대씩 생산

by 김민규 기자

발행

후난성 12개 공장 300개 생산 라인
시저 리프트·트럭 크레인 자동화

제조업 자동화가 가속화되면서 로봇 도입과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규모 공장일수록 인력 구조조정 논란이 뒤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줌라이언 스마트 팩토리
사람이 보이지 않는 줌라이언 스마트 팩토리 /사진=줌라이언

중국 건설기계 1위 업체 줌라이언(Zoomlion)이 후난성 창사에 위치한 스마트 팩토리에서 2,000대 이상의 로봇으로 6분마다 굴착기 1대를 생산하면서도, 인력을 감축하지 않고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재배치하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12개 스마트 공장에 2,000대 이상 로봇 운영

줌라이언 스마트 시티 전경
줌라이언 스마트 시티 전경 /사진=줌라이언

줌라이언의 창사 스마트 시티는 12개 스마트 공장과 300개 이상의 생산 라인을 운영하며, 2,000대 이상의 적응형 산업 로봇이 24시간 가동된다. 이 중 20개는 완전 무인 라인(lights-out lines)으로, 조명을 끈 채 로봇만으로 생산이 이뤄진다.

생산 속도는 굴착기가 6분마다 1대, 시저 리프트(고소작업대)가 7.5분마다 1대, 트럭 크레인이 18분마다 1대, 콘크리트 펌프가 27분마다 1대씩 완성된다.

게다가 100,000종 이상의 자재를 관리하고 400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며, 산업 인터넷으로 전 공정이 연결돼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06년 단일 작업에서 2024년 인간형 로봇까지

줌라이언 인간형 로봇
줌라이언 인간형 로봇 /사진=줌라이언

줌라이언의 로봇 도입 역사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단일 제품 생산을 위한 산업용 로봇을 처음 도입했으며, 2019년에는 비전 센서와 힘 센서를 탑재한 적응형 로봇을 본격 투입했다.

2024년은 전환점이 됐다. 바퀴형 2종과 이족보행형 1종 등 총 3종의 인간형 로봇을 수십 대 투입하면서, 가공·물류·조립·품질 검사 등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이들 로봇은 시각·힘·촉각 센서를 활용한 다중 모달 감지 기술과 양팔 협업 동작 계획 기술을 갖췄으며, 안전 인지 기능으로 작업자와의 협업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Zhongke Yungu AI 플랫폼 및 59P GPU 훈련 시설

줌라이언 스마트 팩토리에서 작업 중인 인간형 로봇
줌라이언 스마트 팩토리에서 작업 중인 인간형 로봇 /사진=줌라이언

인간형 로봇은 ‘Zhongke Yungu 체화 지능 플랫폼’으로 학습한다. 이 플랫폼은 59P GPU 컴퓨팅 파워를 갖춘 훈련 시설에서 100개 이상의 워크스테이션과 수만 개의 분산 노드를 통해 로봇을 훈련시킨다.

로봇은 실제 작업 환경을 시뮬레이션으로 학습하며, 복잡한 조립 공정과 품질 검사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편 줌라이언은 이 기술을 건설·농업·소방 분야로 확장해 특수 로봇을 외부에 공급하는 ‘제3 성장 곡선’ 전략도 추진 중이다.

인력 감축 대신 고부가가치 영역 재배치 전략

줌라이언 스마트 팩토리
줌라이언 스마트 팩토리 /사진=줌라이언

로봇이 늘어나면서도 줌라이언은 인력을 감축하지 않았다. 대신 단순 반복 작업에서 해방된 인력을 설비 관리, 공정 최적화, 품질 판단 같은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재배치했다.

이 덕분에 안전성과 품질 일관성이 개선됐으며, 직원들은 더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부터 안정적으로 가동된 이 시스템은 글로벌 170만 대 이상의 장비와 연결되며, 데이터 기반 최적화를 지속하고 있다.

줌라이언 스마트 팩토리 생산 라인
줌라이언 스마트 팩토리 생산 라인 /사진=줌라이언

중국 1위 건설기계 업체가 로봇 자동화와 인력 재배치를 동시에 성공시키며, 제조업 미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기술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할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국내 제조업도 자동화를 추진할 때, 인력 감축보다는 재배치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열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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