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임금 3,100만 원에 중소기업 선호 48%
눈높이 상승 아닌 일자리 미스매치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취업 의사가 없는 ‘쉬었으면’ 청년이 4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28만 7,000명에서 6년간 16만 3,000명 급증한 수치다.

가사·육아·질병 등 특별한 사유 없이 취업 준비나 교육 참여 없이 쉬는 ‘쉬었음’ 청년은 같은 기간 46만 명에서 약 58만 명으로 12만 명 늘었다.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비중도 14.6%에서 22.3%로 7.7%포인트 뛰었다. 특히 초대졸 이하 청년의 쉬었음 비중이 4년제 대졸 이상보다 3.7%포인트 높게 나타나면서 저학력 청년의 노동시장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초대졸 이하 쉬었음 확률 6.3%p 높아

한국은행 분석 결과 쉬었음 청년 중 초대졸 이하 학력자 비중은 2019~2025년 평균 59.3%로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기준 초대졸 이하 청년의 쉬었음 비중은 8.6%로, 4년제 대졸 이상(4.9%)보다 3.7%포인트 높았다.
초대졸 이하 청년이 쉬었음 상태에 빠질 확률은 4년제 대졸 이상보다 6.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졸 이상 청년은 인적자본 투자나 구직 활동에 나서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진로 적응도가 낮은 청년일수록 쉬었음 확률이 4.6%포인트 높았으며, 미취업 기간이 1년 증가할 때마다 쉬었음 확률은 4.0%포인트 상승하고 구직 확률은 3.1%포인트 하락했다. 윤진영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 과장은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초대졸 이하 청년의 재진입을 돕는 유인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선호 48%로 눈높이 낮아졌다

한국은행의 청년패널조사 분석 결과, 쉬었음 청년의 평균 유보임금은 3,100만 원으로 구직 청년(3,100만 원) 및 취업 중 청년(3,20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희망 기업 유형도 중소기업이 48.0%로 가장 높았으며, 공공기관 19.9%, 대기업 17.6%, 창업 14.5% 순이었다.
이는 2023년 기준 중견기업 고졸 취업자 평균 초봉(3,200만 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쉬었음 청년 증가를 눈높이 상승으로 해석하는 시각과 달리 실제로는 눈높이가 높지 않다”며 “일자리 미스매치나 경력직 선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취업 경험자 중심 증가

쉬었음 청년 중 취업 경험이 있는 경우는 2019년 36만 명에서 지난해 47만 7,000명으로 11만 7,000명 늘었다. 반면 취업 경험이 없는 쉬었음 청년은 약 10만 명 안팎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쉬었음 청년 증가는 취업 경험 후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비자발적 사유로 퇴직한 후 쉬었음 상태가 된 청년 비중은 2019년 2.2%에서 지난해 6.1%로 3.9%포인트 상승했다.
오삼일 한국은행 고용연구팀장은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청년은 재진입 확률이 상당히 낮은 만큼 정책적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조적 요인 해소와 초대졸 집중 지원 시급

한국은행은 AI 기반 기술 변화와 기업의 경력직 선호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이 청년층 취업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쉬었음 청년이 장기화될 경우 노동시장 재진입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노동공급 위축과 경제 성장 잠재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초대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진로 상담 프로그램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 확대, 취업 준비 장기화 방지 정책, 청년층을 채용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고용 지원 강화 등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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