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도 거의 끝났다”… 美 트럼프 발언에 뉴욕증시·유가에 ‘대반전’, 무슨 일이?

서태웅 기자

발행

뉴욕증시 장중 급락 후 반등하며 상승 마감
전쟁 조기 종식 발언이 투자심리 회복 촉발
WTI 유가 81달러대로 급락해 변동성 확대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장중 급락에서 상승 마감으로 극적인 반전을 연출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0%, S&P500은 +0.83%, 나스닥100은 +1.38%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미국 트럼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장 초반에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 차질 우려로 다우가 -900포인트에 근접하고 S&P500·나스닥은 최대 -1.5% 하락하는 등 패닉 분위기가 확산됐다. 관건은 지정학적 변수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되느냐다.

트럼프 CBS 발언이 시장 반전의 전환점

미 텍사스주의 시추시설
미 텍사스주의 시추시설 /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CBS 인터뷰에서 전쟁 조기 종식을 시사하며 시장 흐름이 뒤바뀌었다. 당초 예상된 4~5주보다 “훨씬 앞서 진행 중”이라는 발언이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으며, 장중 낙폭을 모두 만회한 뒤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푸틴 간 이란 사태 논의 소식도 시장에 전해지며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추가로 확산됐다. 반도체 업종이 기술주 반등을 주도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2.68%, 마이크론은 +5.14% 각각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 이상 뛰었다.

이날 상승 흐름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5% 이상 낙폭을 모두 되돌린 사례로 기록됐다. BMO 프라이빗웰스의 캐럴 슐라이프는 극단적인 변동성 속에서도 장기 투자자에게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WTI 119달러서 81달러대로, 하루 만에 급락

유가 119달러에서 80달러 중반대로 급락
원유 선물 가격 / 사진=연합뉴스

유가는 이날 장중 극단적인 변동폭을 기록했다. WTI는 한때 최고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오일쇼크 재현 우려를 자극했다가, 트럼프 발언 이후 급격히 되돌려 종가 기준 81.58달러(-8.57%)로 마감했다.

전일 25~30% 폭등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다시 급락한 것으로, 단기 변동폭이 이례적으로 확대된 셈이다. 브렌트유 역시 종가 85.15달러로 -8.91% 급락했다. G7 재무장관들은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전략비축유 방출을 포함한 에너지 공급 안정 대응 방안을 검토했다.

미국산 원유 수출 제한 해제, 원유 선물시장 개입, 연방 세금 면제 등도 대응 옵션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조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글로벌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향후 유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시 급락 가능성 35%로 상향

뉴욕증권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연합뉴스

증시가 반등했음에도 전문가들의 경계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야데니리서치는 올해 증시 급락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35%로 높여 잡았으며, 상승장 지속 가능성은 5%로 낮게 평가했다.

JP모건은 현재 시장이 조정 리스크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S&P500 고점 대비 -10% 조정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앱투스 캐피털의 존 루크 타이너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S&P500이 현재 6,795.99에서 6,2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은 단기 변동성이 오히려 장기 투자자에게 유효한 진입 시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치고 4.102%(-3bp)로 하락 전환했으며, 2년물도 3.55%(-0.6bp)로 내렸다.

중동 사태 향방이 시장 변동성의 분수령

불타는 메흐라바드 국제공항
불타는 메흐라바드 국제공항 / 사진=연합뉴스

이번 장세는 지정학적 헤드라인 하나에 시장 방향이 급전환되는 전형적인 헤드라인 장세였다. 트럼프 발언만으로 유가가 119달러에서 80달러 중반대로 급락하고 증시가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는 점은, 현재 시장이 뉴스 한 줄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준다.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와 공급 충격 심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중동 사태의 실제 전개 양상이 향후 증시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트럼프 발언의 구체적 이행 여부와 G7의 실질적 공급 안정 조치 발표 시점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전략비축유 방출 등 구체적 조치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단기 변동성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점검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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