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회사에서 남기고 간 퇴직연금
총 7만 5천 명이 아직 안 찾아갔다
‘어카운트인포’ 앱으로 1분 만에 ‘숨은 돈’ 찾자
오래된 겨울 코트를 꺼내 입다가 주머니에서 빳빳한 5만 원권을 발견했을 때의 짜릿함. 그보다 수십 배 더 큰 행운이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무려 1,309억 원. 금융회사 금고 속에 잠들어 있는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퇴직연금의 규모다.

대상자는 약 7만 5천 명, 단순 계산으로도 1인당 평균 174만 원이라는 거금이 ‘주인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이 팔을 걷어붙이고 시작한 ‘숨은 돈 찾아주기’ 프로젝트, 과연 내 몫도 있을까?
회사는 망해도 내 돈은 살아있다?

“회사가 망해서 월급도 못 받았는데 퇴직연금이 남아있겠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퇴직연금 제도의 핵심은 회사가 아니라 금융회사(은행, 증권사 등)가 돈을 맡아둔다는 점이다.
즉, 회사가 도산하거나 폐업해 사장님이 잠적했더라도, 내 퇴직금은 금융회사 금고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근로자가 이 사실을 모르거나, “복잡해서 나중에 찾아야지” 하고 미루다가 까맣게 잊어버린다.
이렇게 쌓인 돈이 1,300억 원을 넘겼다. 특히 전체 미청구 금액의 98%(1,281억 원)가 은행에 몰려 있는 만큼, 과거 주거래 은행이 어디였는지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이사 가도 소용없어”… 끝까지 찾아간다

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은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알려준다’다. 그동안은 이사를 가버리면 안내 우편물이 반송되어 소식을 전할 길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금융당국이 행정안전부의 협조를 얻어 근로자의 최신 주소지를 확보해 등기 우편을 쏜다.
더 획기적인 건 ‘스마트폰 알림’이다. 예전엔 해당 은행 앱을 깔지 않으면 알림을 받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앱 설치 여부와 상관없이 내 명의의 휴대폰으로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가 날아온다.
그러니 앞으로 “OO은행 미청구 퇴직연금 안내”라는 카톡이 오면 스팸으로 치부하고 차단하지 말고, 눈을 크게 뜨고 확인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174만 원’짜리 청구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갈 필요 없다… ‘손가락’만 있으면 입금 완료

“돈 있는 건 알겠는데, 연차 쓰고 은행 가기 귀찮아.” 이런 핑계도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서류 뭉치를 들고 은행 창구 번호표를 뽑아야 했지만, 이제는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Account Info)’ 앱이나 홈페이지에 접속해 [미청구 퇴직연금 조회] 버튼만 누르면 된다. 내 명의로 잠자고 있는 돈이 얼마인지, 어느 금융사에 있는지 1초 만에 뜬다.

확인된 돈은 은행 창구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즉시 청구할 수 있다. 미청구 연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권이 비대면 청구 시스템을 완비했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 속는 셈 치고 ‘어카운트인포’ 앱을 켜보자. 잊혀졌던 회사가 남긴 뜻밖의 ‘보너스’가 통장으로 입금되는 마법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1,300억 원의 주인공 중 한 명이 바로 당신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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