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를 합쳐도 힘든 싸움”… 결국 중국에 ‘1위’ 내주나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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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 월간 TV 출하량이 점유율 16%로 삼성전자를 제쳐 1위에 올랐다.
연간 기준 격차도 좁혀지며 한중 TV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19일 발표한 월간 TV 트래커에 따르면, TCL이 지난해 12월 글로벌 TV 출하량 기준 점유율 16%를 기록하며 삼성전자(13%)를 앞질렀다.

Neo QLED 8K TV
Neo QLED 8K TV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1개월 연속 월간 1위를 유지해왔으나, 12월에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15%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지만, 한국과 중국 기업 간 격차는 더욱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TCL, 12월 출하량 전년 대비 10% 증가

삼성전자와 TCL의 월별 글로벌 TV 출하량 점유율 추이
삼성전자와 TCL의 월별 글로벌 TV 출하량 점유율 추이 /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TCL은 지난해 12월 아시아태평양·중국·중동·아프리카 지역 출하 호조에 힘입어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에 따라 12월 점유율 16%를 달성하며 삼성전자를 3%포인트 차로 앞섰다. 반면 삼성전자는 서유럽·중동·아프리카 판매 감소로 12월 점유율이 전월(11월) 대비 4%포인트 하락한 13%에 그쳤다.

북미·남미 판매 증가로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으나, 감소분을 일부만 상쇄하는 데 머물렀다. 한편 하이센스는 12월 전체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급감하며 3위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 삼성 17%로 1위 수성

삼성전자, 글로벌 TV 시장 1위 유지
삼성전자, 글로벌 TV 시장 1위 유지 /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간 출하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17%로 1위를 유지했으며, TCL이 13%로 2위, 하이센스가 12%로 3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9%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TCL의 격차는 연간 기준 1%포인트에 불과하며, 하이센스와는 7%포인트 차인 만큼 다자 경쟁이 한층 심화된 양상이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한국·중국 기업 간 합산 점유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합산하면 26%이며, TCL과 하이센스를 합산하면 26%로 중국 기업 합산 점유율이 한국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TCL 합작 법인 설립

AI TV 앞세운 TCL
AI TV 앞세운 TCL / 사진=연합뉴스

TCL의 월간 1위 등극보다 중장기 측면에서 더 주목되는 사안은 소니와 TCL의 합작 법인 설립이다. TCL은 이번 협력을 통해 프리미엄 세그먼트 진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을 중심으로 재편이 전망된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해온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니-TCL 연합이 새로운 경쟁 축으로 부상하는 셈이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월간 출하량 수치에 재고 조정·물류 일정 변동성이 반영될 수 있어, 특정 월 수치만으로 전체 추세를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간 구도 변화의 전환점 될지 주목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 사진=연합뉴스

이번 결과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추격이 연간 합산 기준으로까지 현실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4분기 출하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TCL 대비 우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 격차가 지속적으로 좁혀지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응 전략이 주목된다.

소니-TCL 합작 법인이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본격 활동을 시작할 경우, 한국 기업이 강점을 보여온 고부가가치 시장에서도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연간 점유율 흐름에서 이 구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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