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파업, 48시간 만에 ‘극적 타결’되며 15일 첫 차부터 정상 운행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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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2.9%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
합의안이 자정 직전 도출되었다

이틀간 지속된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14일 밤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15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14일 오후 11시 50분 2025년 임금·단체협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역버스환승센터
서울역버스환승센터 /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13일 오전 4시부터 시작된 총파업은 48시간 만에 종료됐으며, 서울 시내버스는 역대 최장 시간 파업 기록을 남긴 채 마침표를 찍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 대체 교통편을 찾느라 애를 먹던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시는 이날 비상수송대책을 해제하고 지하철 운행 횟수도 평시 수준으로 되돌렸다.

9시간 마라톤 협상 끝에 자정 직전 합의 도출

서울 시내버스 파업 끝, 노사 합의
서울 시내버스 파업 끝, 노사 합의 / 사진=연합뉴스

노사 양측은 14일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 특별조정위원회 주최로 2차 사후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약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자정 10분을 앞두고 합의안에 서명하며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이번 협상은 2024년 12월 초 시작된 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면서 총 16차례 교섭과 조정을 거친 끝에 나온 결과다. 특히 노조는 14일 오후 9시를 협상 시한으로 설정했으나 이 시간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긴장감이 고조됐었다.

협상장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오거나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는 일까지 벌어지는 등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양측이 막판 입장 차를 좁히면서 타결에 이를 수 있었다.

임금 올리고 정년은 65세까지 단계적 연장

서울역버스환승센터 시내버스 도착 정보
서울역버스환승센터 시내버스 도착 정보 / 사진=연합뉴스

합의안의 핵심은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이다. 2025년도 임금은 2.9% 인상하기로 했으며, 이는 노조가 당초 요구한 3%에서 0.1%포인트 양보한 수치다. 다만 공무원 임금 인상 수준인 3% 이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편 정년은 현행 만 63세에서 만 65세로 2년 연장하되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올해 7월부터 만 64세로 1년 연장한 뒤 2027년 7월부터 만 65세로 추가 연장하는 방식이다.

이는 노조가 요구한 1년 연장보다 1년 더 늘어난 것으로, 노조 입장에서는 상당 부분 수용된 셈이다. 게다가 운행실태점검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정 태스크포스(T/F) 구성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조가 폐지를 요구해온 모니터링 감점제 개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통상임금 쟁점은 논의 안건에서 제외

운행을 시작한 서울 시내버스
운행을 시작한 서울 시내버스 / 사진=연합뉴스

다만 노사 간 핵심 쟁점이었던 통상임금 문제는 이번 협상에서 제외됐다. 2024년 대법원은 재직 조건과 일정 근무 일수를 충족하면 정기상여금과 수당도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 가산수당이 상승하게 됐고, 노조는 법원 판결에 따른 정당한 권리라며 통상임금 반영을 요구해왔다. 반면 사측은 8차 회의부터 통상임금 문제와 임단협을 연동해 협상하려 했다.

결국 노조의 요구에 따라 통상임금은 협상 안건에서 제외하고 추후 논의하기로 하면서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번 파업 참여율은 13일 95%, 14일 98.5%를 기록하며 조합원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출근길 정상화, 노조위원장은 사과

파업으로 인해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
파업으로 인해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 / 사진=연합뉴스

박점곤 서울시내버스노조위원장은 “시민 불편이 가중될까 우려했지만 조정안을 수용하게 됐다”며 “늦은 시간까지 합의를 이끌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파업으로 고통을 겪은 서울시민께 2만 명 조합원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도 “노사정이 협력해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오전 출근길 버스정류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버스 전광판에는 차고지 대신 도착 예정 시간이 표시되며 일상이 돌아왔다.

이틀간 대중교통 불편을 겪었던 시민들은 정상 운행 재개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출근길에 올랐다. 서울시는 파업 기간 동안 지하철 운행 횟수를 늘려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으나, 15일부터는 이를 해제하고 평시 운행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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