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 지하철 이용객 ‘18% 폭증’에 출근길은 아수라장

서태웅 기자

발행

서울 시내버스 파업 장기화 조짐
지하철 증회·전세버스 확대 등
노사 협상 결렬, 추가 협상 불투명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비상수송대책을 대폭 강화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증회 횟수를 평시 172회에서 203회로 31회 늘리고, 전세버스는 전날 677대에서 763대로 86대 확대했다.

버스 기다리는 시민들
버스 기다리는 시민들 /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출퇴근 집중 배차 시간도 평시 대비 2시간 연장해 오전 711시와 오후 610시에 운행하며, 막차 시간도 익일 오전 2시까지 늘렸다.

게다가 주요 혼잡역 86곳에 안전 인력 655명을 배치해 평시 308명 대비 2배 이상 증원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산하 서울버스노조가 13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서울 시내버스 395개 노선 중 129개 노선만 운행되고 있다. 하루 약 10억 원이 소요되는 비상수송대책이 파업 종료 시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이용객 18% 늘자 안전 인력 2배 투입

멈춰버린 버스 도착 알림판
멈춰버린 버스 도착 알림판 / 사진=연합뉴스

파업 첫날인 13일 오전 5~7시 지하철 이용객이 전날 동시간대 대비 18% 증가하면서 서울시는 혼잡도 관리에 나섰다. 주요 환승역과 출퇴근 집중 역사를 중심으로 안전 인력 655명을 배치해 승객 안내와 질서 유지에 투입했다. 반면 서울 전역 마을버스는 정상 운행되고 있으며, 가용 가능한 관용버스도 현장에 투입됐다.

한편 승용차 이용 증가에 대비해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69.8km 전 구간의 운영을 중지하고 일반 차량 통행을 허용했다. 다만 중앙버스전용차로는 기존처럼 버스만 통행할 수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원만한 노사 합의와 조속한 정상 운영을 기대하며 총력을 다해 현장 수송 지원과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협상 결렬, 통상임금 쟁점에 접점 못 찾아

서울 시내버스 교섭
서울 시내버스 교섭 / 사진=연합뉴스

파업은 노사 간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시작됐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은 10.3%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버스노조는 임금체계 개편 없이 3% 인상을 요구하며 맞섰다. 핵심 쟁점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할지 여부다.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임금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버스조합은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임금체계 개편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현행 구조를 유지한 채 3%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현행 구조에서 3% 인상 후 향후 통상임금을 반영하면 20%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기본급 0.5% 인상과 임금체계 개편 유보를 골자로 한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거부하며 최종 결렬됐다.

정류장 혼잡에 시민 불편 호소

13일 기준버스 운행 현황
13일 기준버스 운행 현황 / 사진=토픽트리

13일 기준 서울 시내버스 7,018대 중 478대만 운행되며 운행률이 6.8%에 그쳤다. 전체 395개 노선 중 129개 노선만 운행된 것으로, 32.7% 수준이다. 전세버스는 134개 노선에 투입돼 약 8만 명이 이용했다.

온라인에서는 ‘버스 파업’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 상위에 올랐으며, 정류장 혼잡과 지하철 포화 상태를 호소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시민은 “20분 거리가 50분 걸렸다”며 이동 시간 증가를 토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서울시가 뒷짐만 지고 있다”며 오세훈 시장의 대응을 비판했고, 홍익표 전 원내대표는 “예견된 갈등에 무능과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노사가 대화를 지속하고 있으며, 정치 공세보다 시민 불편 해소가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추가 협상 미정에 시내버스 파업 장기화

오지 않는 버스
오지 않는 버스 / 사진=연합뉴스

노사 양측은 추가 협상 일정을 조율하지 못한 상태다. 김정환 버스조합 이사장은 “새벽까지 협상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며 “타결된 지방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중재안을 왜곡했다고 맞서며 전 회사 대표를 고용노동부에 고발하고 2025년 미지급 임금에 대한 민사소송을 예고했다. 사측도 노조를 상대로 고소·고발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120다산콜센터와 교통정보센터 토피스를 통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경제인협회·여성기업인협회·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에 유연근무 활용과 출근시간 조정을 안내했다. 운행 정상화가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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