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렇게 오르는구나”… 서울에서 평범하게 살려면 ‘00원’은 있어야 내 집 마련

by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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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5억 원 돌파
19개월 연속, 송파·용산·서초 2% 급등
중위 매매가 사상 첫 11억 원 선 넘어

KB부동산이 발표한 1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15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 대비 1.06% 상승하며 19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오름폭은 지난달 1.72%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월간 1%를 넘는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5억원 돌파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5억 810만 원으로 집계돼 2008년 12월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처음으로 15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 7월 14억 572만 원으로 14억 원을 넘은 지 5개월 만이다.

중위 매매가격도 11억 556만 원으로 사상 최초로 11억 원 선을 넘어섰다. 중위가격은 전체 거래를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위치한 값으로, 일부 초고가 거래 영향을 배제한 시장 중심 가격대를 보여주는 지표다.

송파·용산·서초 등 2% 이상 급등

서울숲, 강남, 송파 일대
서울숲, 강남, 송파 일대 / 사진=연합뉴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2.6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용산구 2.37%, 서초구 2.04%, 중구 2.03% 순으로 2%를 넘는 상승 폭을 보였다. 이어 영등포구 1.59%, 강남구 1.41%, 동작구 1.24%, 광진구 1.21%, 성동구 1.18% 등이 1% 이상 올랐다.

반면 지난달 급등했던 동작구, 광진구, 성동구, 마포구 등 한강벨트 지역은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며 지역별 온도 차가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는 2021년 6월 10억 1,417만 원으로 10억 원을 돌파한 뒤 하락세를 겪었지만, 지난 4월 10억원대로 재진입한 이후 8개월 만에 11억 원에 도달했다.

수도권 전체 상승세, 전세시장도 강세

아파트 건설 현장
아파트 건설 현장 / 사진=연합뉴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도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0.38%, 인천시는 0.03% 올라 각각 7개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는 용인시 수지구 0.51%, 성남시 분당구 0.44%, 하남시 0.42%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과천시는 올해 누적 상승률이 20.11%로 20%를 넘어섰다.

전국 아파트값은 0.32% 상승했고, 수도권은 0.53%, 5개 광역시는 0.12%, 기타 지방은 0.0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 0.42%, 수도권 0.50% 올랐으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64% 상승해 29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시장 V자 반등으로 2% 이상 상승 전망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전경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7.1로 전월 대비 9.3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KB부동산이 협력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집값 전망을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 것으로,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지난달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직후 16.6포인트 급락했던 전망지수가 한 달 만에 반등하며 9월 수준인 116.4를 웃돌았다.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123.0으로 1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넘어서며 매매 전망지수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들은 내년 수도권 집값이 24.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과 중위 동반 최고치

서울 아파트 시장 가격 수준
서울 아파트 시장 가격 수준 / 사진=토픽트리

평균과 중위 가격이 동시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서울 아파트 시장 전반의 가격 수준이 구조적으로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올해 3월까지만 해도 9억 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나, 4월 10억 원대 재진입 이후 8개월 만에 11억 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가 한 달 만에 V자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매매 대기 수요가 전세 시장에 머물면서 전세시장 역시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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