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13% 성과급 제시
임금 6.2% 인상안에도 노조 거부
결국 지방노동위원회 판단 요청
삼성전자 노사가 3월 30일 2026년 임금협상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지방노동위원회에 판단을 요청했다. 사측이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 약 13%를 제시하고 임금 인상률 6.2%를 내놓았으나,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조합원 7만 명 초과)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산정 기준 변경 요구를 고수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3월 30일 사내 공지를 통해 협상 과정을 공개하며 자사 제안이 조합원에게 최대 혜택을 제공하는 안임을 강조했으나, 노조는 제도적 틀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영업이익 13%·임금 6.2%·주거 지원 5억 원 제시

사측이 이번 교섭에서 내놓은 제안은 크게 네 가지다.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 약 13%를 배정하는 안으로, 노조가 요구한 영업이익 10%를 3%p 웃도는 수준이다.
임금 인상률은 6.2%로 최근 3년 평균을 초과하며, 주거 안정 지원 최대 5억 원과 출산 경조금 상향, 샐러리캡 상향도 복지 패키지에 포함됐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에 대해서는 ‘다’ 등급 이상 평가 직원에게 경쟁사 수준 이상의 성과급 지급률을 보장하는 조건부 안을 제시했으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에는 경영 성과 개선 시 OPI 최대 75%까지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삼성전자 노조의 핵심 요구 세 가지

노조의 핵심 요구는 세 가지다. 현행 개인 연봉의 최대 50%로 설정된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을 전면 폐지하고, 성과급 산정 기준을 현행 EVA(경제적부가가치) 방식에서 영업이익 중심으로 전환하며, 성과급 재원을 부문 40%·사업부 60%로 나눠 배분하는 구조를 요구했다.
사측은 영업이익 기준 전환에 따른 사업부 간 보상 격차 확대를 우려해 EVA 유지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는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영업이익 기준 전환 시 해당 사업부 직원들의 성과급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사측 반대의 핵심 논거다.
상한 폐지·산정 기준·배분 방식 3개 쟁점 모두 평행선

사측과 노조의 입장 차이는 세 쟁점 모두에서 좁혀지지 않았다. 상한 문제에서는 사측이 조건부 초과 보상을 제안한 반면 노조는 제도적 폐지를 요구했고, 산정 기준과 배분 방식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지방노동위원회에 판단을 요청했다. 앞서 노조는 3월 9일부터 찬반 투표를 실시해 3월 18일 93.1%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이며, 5월 21일 총파업 계획도 유지되고 있다.

이번 교섭 중단으로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지방노동위원회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지방노동위 판단 결과와 이후 재교섭 여부가 5월 총파업 현실화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배경으로 한 만큼, DS부문 실적 추이도 협상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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