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1인당 4억 5,000만 원 내놔라”… 노조 총파업 예고에 삼성전자 ‘발칵’

삼성전자 노조, 쟁의 행위 찬반 투표 진행
과반 찬성 시 5월 총파업 추진 전망
쟁의 투표 결과 3월 18일 최종 결정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가 진행 중인 쟁의 행위 찬반 투표에서 13일 오후 기준 투표율이 72.6%를 기록했다. 9일 투표 시작 첫날 이미 50% 이상이 참여했으며, 18일 마감 시점까지 9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노조의 핵심 요구안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로, 과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할 경우 5월 총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OPI 상한 폐지를 둘러싼 DS(디바이스솔루션)·DX(디바이스경험) 부문 간 수혜 불균형 논란이 사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OPI 상한 폐지·성과급 1인당 4억 5,000만 원 요구

과거 전국삼성전자노조 총파업
과거 전국삼성전자노조 총파업 /사진=연합뉴스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이번 협상에서 OPI 상한선 폐지와 함께 메모리사업부 성과급으로 1인당 4억 5,000만 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OPI는 사업부별 초과이익에 연동된 성과급으로, 현재 상한선이 설정돼 있어 실적이 급등하더라도 지급액에 제한이 있는 구조다.

노조는 이 상한선을 폐지해 DS부문의 실적 상승분을 성과급에 온전히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따른 DS부문 실적 급등이 전망되는 가운데, 이 요구안이 관철될 경우 DS부문 조합원의 성과급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

DS 77.9% vs DX 22.1%, 편중 구조가 갈등 키워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초기업노조 조합원 구성에서 DS부문이 77.9%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OPI 상한 폐지 요구가 사실상 DS부문 이익을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DX부문 직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DS부문은 16조 4,000억 원을 기록한 반면, DX부문은 1조 3,000억 원에 그쳐 약 12.6배의 격차가 발생했다.

반면 DX부문은 OPI 상한선에 미달하는 사업부가 다수여서, 상한 폐지의 실질적 수혜가 DS부문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부문별 영업이익 격차가 확대될수록 이 갈등도 심화될 전망이다.

과반 찬성 확보 시 5월 총파업… 삼성 생산 차질 가능성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주차된 노조 트럭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주차된 노조 트럭 /사진=연합뉴스

투표에서 과반 찬성이 나오면 공동투쟁본부는 쟁의권을 확보하고 5월 총파업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비전문취업 근로자의 산업 현장 의존도가 높은 것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DS부문 역시 메모리 슈퍼사이클 국면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영향이 클 수 있다.

투표는 18일 마감되며, 총파업 여부는 그 결과에 달려 있다. OPI 상한 폐지 요구는 현재 협상 요구안 단계로, 최종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 이번 쟁의 투표는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DS·DX 부문 간 형평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메모리 슈퍼사이클 전망이 현실화될수록 부문 간 성과급 격차 논란은 더욱 커질 수 있다. 18일 투표 결과와 이후 노사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5월 총파업 시나리오의 현실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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