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7억 받는다는데 우린 뭐냐”… 삼성·현대차까지 대기업 ‘노조’ 줄줄이 들고일어났다

SK하이닉스발 성과급 구조가 삼성전자·현대차·방산 업계로 번지며 한국 산업계 노사 관계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 / 사진=연합뉴스

핵심 사항

  •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배분하고 상한선을 폐지하며 임직원 1인당 평균 7억 원의 역대급 보상을 확정했습니다.
  •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 15% 배분과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내달 21일부터 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되는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 현대차와 방산 등 산업 전반으로 성과급 확대 요구가 확산되고 있어 향후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나 노사 갈등 심화 여부를 주시해야 합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조 6,103억 원, 영업이익률 71.53%를 기록하며 이례적 수익성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체결한 노사 합의에 따라 초과이익분배금(PS)을 영업이익의 10%로 책정하고 상한선을 폐지한 결과, 임직원 약 3만 5,000명 기준 1인당 평균 7억 원에 달하는 PS가 산정될 전망이다.

이 수치가 공개되자 삼성전자·현대차·한화에어로스페이스·LG유플러스 노조가 잇따라 유사 요구를 제기하며 갈등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관건은 노사 간 배분율 합의 가능성과 총파업 현실화 여부다.

영업이익 15% 배분·상한선 폐지 요구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하고 현행 연봉 50% 상한선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예상 연간 영업이익 305조 원을 기준으로 적용하면 성과급 규모는 최대 45조 원, 1인당 약 6억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영업이익 10% 이상 규모의 장기보유 주식 지급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일회성 지급이자 제도적 명문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합의를 통해 현금 PS 지급과 상한선 폐지를 이미 제도화했으며, 이 구조가 삼성전자 노조 요구의 핵심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다음 달 21일 총파업 예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는 다음 달 21일부터 18일간 평택캠퍼스 등 5개 사업장에서 반도체 라인 전체를 대상으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서는 조합원 약 4만 명이 참여한 결의대회가 열리며 강경 기조를 확인했다. 노조 측은 하루 집회 기준으로 파운드리 생산량이 58.1%, 메모리 생산량이 18.4%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총파업이 실행될 경우 직접 손실을 30조 원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5월 21일 이재용 자택 앞에서 맞불 집회를 신고하며 노사 갈등에 주주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현대차·방산·통신 이어 하청까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 약 10조 3,648억 원의 30%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G유플러스 노조도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 대열에 합류했다.

게다가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하청 노조가 원청을 상대로 직접 이익 배분을 요구할 수 있는 법적 통로가 열리면서 갈등의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HD현대중공업 하청 노조는 정년퇴직 노동자의 성과급 문제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고 고용부에 고발 조치를 취했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PS 합의 구조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벤치마크로 작용하며 이익 배분 갈등이 제조·통신·방산·하청으로 동시에 번지고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의 기록적 실적이 촉발한 성과급 갈등이 반도체를 넘어 산업계 전반의 이익 배분 구조를 흔드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총파업 여부와 손실 규모가 현실화될 경우 파급 범위가 한층 넓어질 수 있어, 향후 노사 협상 진전 상황을 면밀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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