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조 날아간다”… 결국 최종 협상 결렬, 노조가 노리는 건

김민규 기자

발행

삼성전자 2026년 임금교섭 최종 결렬
중노위 2차 조정회의 조정 중지 쟁의권 확보
핵심 쟁점은 OPI 초과성과인센티브 상한 폐지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교섭에서 최종 결렬됐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삼성전자노조동행 3개 노조 공동교섭단은 2026년 2월 19일 결렬을 선언했고, 같은 달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공동 신청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이후 3월 3일 중노위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며 공동교섭단은 쟁의권 확보에 돌입했다. 기본급 인상률에서 노조는 7%, 사측은 3%를 제시해 4%포인트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OPI(초과성과인센티브) 상한 폐지 여부다. 현행 OPI는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되는 구조다.

지난해 DS(반도체) 부문 직원은 연봉의 47%, MX(모바일) 부문은 법정 상한인 50%를 받았다. 노조는 이 상한을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고, 사측은 대안을 제시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사측 제안: 6.2% 인상·자사주 20주·저리 대출 5억 원

삼성전자 사옥 앞에 주차된 노조 트럭
삼성전자 사옥 앞에 주차된 노조 트럭 /사진=연합뉴스

사측은 임금 6.2% 인상, 자사주 20주 지급, 주택 대부 지원 최대 5억 원의 패키지를 제안했다. OPI 상한 폐지 요구에 대해서는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20%와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직원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메모리 사업부 영업이익 100조 원당 OPI를 추가 지급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그러나 노조는 이 대안이 기존 상한 구조를 사실상 유지한다고 보고 수용을 거부했다.

노조 주장에 따르면 “파업 시 회사 손실이 10조 원에 달하고, 직원들의 손해는 4000억원 수준”이라며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원 평균 보수 추정 1억5300만~1억5800만 원

전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26 라인업
전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26 라인업 /사진=연합뉴스

한국CXO연구소가 2025년 감사보고서를 기반으로 추정한 삼성전자 직원 평균 보수는 1억 5,300만~1억 5,800만 원 수준이다. 사업보고서 공식 공시 전 추정치로, 전년 1억 3,000만 원 대비 약 19% 오른 수치다.

2025년 직원 보수 총액은 급여와 퇴직급여를 합산해 19조 7,963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성과급 47~50%는 DS·MX 부문에 한정된 수치로, VD(영상디스플레이)·DA(가전)·네트워크·의료기기 사업부 직원의 OPI 지급률은 연봉의 12% 수준에 그쳤다. 하만은 39%였다.

영업현금흐름 85조 원, DS 부문에만 47.5조 원 투자

삼성전자 현금 흐름 및 시설 투자 분석
삼성전자 현금 흐름 및 시설 투자 분석 /사진=토픽트리

재무 구조를 보면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5.32조 원이었으며, DS 반도체 부문에만 47.5조 원(55%)이 시설투자로 집행됐다. 전사 시설투자 총액은 52.7조 원으로 영업현금흐름의 61.8%에 달한다.

반면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2023년 2조 5,000억 원, 2024년 5조 1,000억 원에 이어 2025년에도 약 7조 원(증권가 컨센서스 기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HBM3E의 엔비디아 납품은 2025년 하반기 개시됐으나, SK하이닉스 대비 물량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7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총파업 결의대회
2024년 7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총파업 결의대회 /사진=연합뉴스

노조가 요구하는 OPI 상한 폐지가 실현될 경우 증권사들의 2026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 185조 원을 기준으로 직원 1인당 약 1억 4,000만 원의 추가 수령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파운드리 적자와 대규모 설비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노사가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쟁의권 확보 이후의 행보가 주목된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