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갈 거니까!”… 외국인 2조 7천억 ‘풀매수’, 한강에 이은 삼성의 ‘기적’

삼성전자, 13개월 만에 장중 8만 원 돌파
AI·HBM, 메모리 반등 기대감에 주가 상승
외국인·기관 매수세, 주가 17.8% 급등

길고 길었던 반도체 겨울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이 마침내 터졌다. 2025년 9월 18일,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8만 원을 돌파하며 13개월 만에 ‘8만전자’ 시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5만 원선마저 위협받으며 암울한 시기를 보냈던 국민주의 귀환은 단순한 주가 회복을 넘어, AI 시대를 맞아 기술적 반격에 성공하고 시장의 신뢰를 되찾은 삼성전자의 필연적인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 사진=삼성전자

이번 8만전자 복귀의 가장 강력한 엔진은 단연 AI 반도체였다. 인공지능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고, 삼성전자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차세대 HBM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더 나아가 시장의 오랜 우려였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도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7월, 경쟁사인 TSMC를 제치고 테슬라와 약 22.7조 원 규모의 차세대 AI 칩 위탁생산 계약을 따낸 것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기대감으로 바꾼 결정적 한 방이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술적 반격이 주가 상승의 엔진이었다면, 여기에 불을 붙인 연료는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지난달까지 순매도 기조를 보이던 외국인들은 9월 들어 강력한 매수세로 전환, 이달에만 2조 7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러한 투자 심리의 변화 뒤에는 거시 경제의 안정도 한몫했다.

간밤에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 인하를 결정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외국인 자금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한민국 반도체 대표주로 쏠렸다.

삼성전자 CES 2025 '모두를 위한 AI'
삼성전자 CES 2025 ‘모두를 위한 AI’ / 사진=삼성전자

물론 이 모든 성과는 삼성전자의 본업인 범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라는 든든한 받침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길었던 다운사이클이 끝나고 재고가 감소하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주가의 하방을 단단히 지지했다.

AI라는 첨단 기술의 약진과 전통적인 메모리 시장의 회복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 또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 원 이상으로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 주가
삼성전자 주가 / 사진=네이버 주식화면 캡처

13개월 만의 8만전자 복귀는 여러 호재가 우연히 겹친 결과가 아니다. 이는 HBM과 파운드리에서의 기술적 성과로 미래 성장 동력을 입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인 외국인의 신뢰를 되찾아온 삼성전자의 치밀한 전략이 빚어낸 성과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의 말처럼 “반도체 붐이 온다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으며”, 이번 8만전자 안착은 새로운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서막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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