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남겨 먹은 거야”… 대통령 한마디에 항복한 ‘빵집’, 가격 얼마나 내려갔나

서태웅 기자

발행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빵·케이크 가격 인하
설탕·밀가루 가격 하락 및 정부 압박 영향
제빵업계 첫 조정에 가공식품 전반 확산 주목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다음 달 빵·케이크 가격을 일제히 내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당·제분사 담합 조사를 계기로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인하된 이후, 가공식품 업계에서 소비자 가격을 실제로 조정한 첫 사례다.

빵을 담는 시민
빵을 담는 시민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원재료 인하 혜택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는다고 공개 지적한 지 이틀 만에 제빵 투톱이 동시에 가격 조정을 발표한 것으로, 정부의 민생물가 압박이 가시적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관건은 이번 인하가 과자·라면·음료 등 가공식품 전반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파리바게뜨, 다음 달 13일부터 빵·케이크 인하

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 / 사진=연합뉴스

파리바게뜨는 다음 달 13일부터 빵 6종과 케이크 5종의 권장소비자가격을 내린다. 단팥빵·소보루빵·슈크림빵은 각 1,6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씩 인하되며, 홀그레인오트식빵은 4,200원에서 3,990원으로 210원 내려간다.

3조각 카스텔라는 3,500원에서 2,990원으로, 프렌치 붓세는 2,500원에서 1,500원으로 각각 510원, 1,000원 인하된다. 케이크 부문에서는 인하 폭이 더 크다.

헌트릭스 골든 케이크가 39,000원에서 29,000원으로, 소다팝 케이크는 33,000원에서 25,000원으로 각각 10,000원, 8,000원 내려간다. 이와 함께 1,000원짜리 가성비 크루아상도 다음 달 중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뚜레쥬르, 17종 평균 8.2% 인하

뚜레쥬르
뚜레쥬르 / 사진=연합뉴스

파리바게뜨 발표 이후 2시간 만에 뚜레쥬르도 가격 인하를 공식 발표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다음 달 12일부터 빵 16종의 공급가를 100∼1,100원, 케이크 1종을 포함한 총 17종의 공급가를 평균 8.2% 인하한다. 랏소 베리굿데이 케이크는 29,000원에서 19,000원으로 10,000원 인하된다.

다만 뚜레쥬르의 인하는 공급가 기준이어서 실제 매장 판매가와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한편 삼립은 현재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나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압박·담합 조사가 인하 배경

이재명 대통령 부부
이재명 대통령 부부 / 사진=연합뉴스

이번 가격 인하의 배경에는 정부의 강도 높은 물가 압박이 있다. 공정위의 제당·제분사 담합 조사 이후 설탕 가격은 16.5%, 밀가루 가격은 약 5% 인하됐으나 가공식품 가격에는 반영되지 않았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를 출범시켰다. CJ제일제당은 26일 업소용(B2B) 밀가루와 소비자용(B2C) 밀가루를 각각 평균 5% 추가 인하했다.

이로써 누적 인하율은 B2B 기준 평균 8.8%, B2C 기준 평균 10.2%에 달한다. 공정위는 대한제분·삼양사·사조동아원 등 제분 7사를 대상으로 가격 재결정 명령 전원회의 심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도미노 인하로 이어지나

파리바게뜨·뚜레쥬르
파리바게뜨·뚜레쥬르 / 사진=연합뉴스

이번 제빵 투톱의 동시 인하는 담합 조사 이후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가 소비자 가격에 처음 반영됐다는 점에서 하나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공정위의 제분 7사 전원회의 심의가 예정된 가운데, 대한제분·삼양사 등의 추가 인하 여부에 따라 과자·라면·음료 업계로의 파급 범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가 출범한 만큼,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인하 시행일인 다음 달 13일·12일 이후 매장에서 변경된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뚜레쥬르의 경우 공급가 인하 기준이므로 실제 판매가는 매장별로 다를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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