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채권 24.9%로 확대
해외주식 37.2%로 축소
1,450조 규모 외환 부담 완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가 26일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당초 계획 14.4%에서 14.9%로 0.5%p 확대하기로 의결했다. 반면 해외주식 목표비중은 38.9%에서 37.2%로 1.7%p 축소했으며, 국내채권 비중은 23.7%에서 24.9%로 1.2%p 늘렸다.

이에 따라 기금 규모 확대에 따른 외환조달 부담을 줄이는 한편, 국내 증시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금위는 이날 리밸런싱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기계적 매도 압력을 차단했다. 이번 회의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1월에 열린 것으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이례적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주식 0.5%p 확대·해외주식 1.7%p 축소

기금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도 제1차 회의를 열고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14.9%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비중과 동일한 수준이다.
당초 기금위는 국내주식 비중을 14.4%로 낮추고 해외주식을 38.9%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기금 규모 확대와 외환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해 방향을 전환했다. 해외주식 목표비중은 당초 계획보다 1.7%p 낮은 37.2%로 조정됐다.
이는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1,450조 원으로 2019년 713조 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게다가 최근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외환조달 비용 부담이 가중된 점도 반영됐다.
리밸런싱 한시 유예 결정

기금위는 이날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주식 보유 비중이 목표를 초과했으나, 기계적으로 매도할 경우 시장에 과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연금은 2019년 기금 규모 713조 원을 기준으로 리밸런싱 규정을 마련했는데, 현재 기금 규모가 2배 이상 커지면서 같은 방식을 적용하면 시장 충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상반기 동안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한 뒤 2분기에 리밸런싱 재개 여부를 재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 ±3%p를 적용하면 국내주식을 최대 17.9%까지 보유할 수 있으며, 탄력 운용 범위 ±5%p를 활용하면 연말 기준 최대 19.9%까지 확대 가능하다.
기금 규모 급증이 운용 방식 변화 이끌어

국민연금 기금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역대급 수익률을 기록하며 규모가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1,438조 원에서 한 달 만에 12조 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하반기 “주식 보유 한도를 초과했다고 계속 팔아야 하느냐”며 기계적 매매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금 규모가 커진 만큼 시장 안정을 고려한 운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채권 목표비중은 24.9%로 1.2%p 확대됐으며, 정부는 국민연금이 신규발행 국채를 적극 매입해 채권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금위는 3월께 구체적인 운용 계획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증시 안정과 환율 방어 동시 달성 시도

이번 포트폴리오 조정은 국내 증시 안정과 외환시장 부담 완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국내주식 비중 확대와 리밸런싱 유예로 증시 매도 압력이 줄어드는 한편, 해외주식 비중 축소로 달러 수요도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정부의 코스피 5,000 목표와도 방향성이 일치하면서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결정으로 평가된다.
다만 상반기 시장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기금위의 2분기 결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금 운용 방식의 변화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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