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22억 흑자 전환”… 삼성·SK는 우는데 미국서 대박 난 ‘K-기업’

LG에너지솔루션만 반등
전기차 배터리 3사 중 유일한 흑자
세액공제·현지 전략이 실적 견인

올해 2분기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만이 실적 반전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같은 기간 삼성SDI와 SK온은 적자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업계 유일한 흑자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업계 유일한 흑자 / 사진=현대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은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7일 공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4,9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비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5조 5,654억 원에 그쳤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회복세가 뚜렷했다.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정책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법안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통해 2분기 4,908억 원을 수령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이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질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美 보조금·ESS 공략으로 실적 회복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과는 북미 시장 전략에 기반하고 있다.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양산하며 수익 다변화를 실현했고, 북미 고객사 대상 고마진 수주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삼성SDI는 2분기 2,244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엔드 완성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객 기반이 형성돼 있어, 보급형 전기차 수요 증가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으로 분석된다.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 조지아주 공장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 조지아주 공장 / 사진=SK온

SK온 역시 현대차그룹 조지아 공장(HMGMA) 가동에 따른 출하량 확대 기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 세계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2.4% 증가한 752만 대에 달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은 같은 흐름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정책 리스크에도 선방한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 사진=연합뉴스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는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 축소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통과되면서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던 7,500달러 세액공제가 내년 9월 종료될 예정이다.

이는 당초 2032년까지 유지될 계획이던 혜택을 7년이나 앞당긴 것으로, 전기차 수요 위축에 따른 배터리 업계 부담이 우려된다. 다행히 배터리 제조에 적용되는 AMPC는 유지된다. 국내 3사는 모두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만큼, 일정 수준의 실적 방어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세제 혜택 축소가 실적 하향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강화되면 국내 기업들이 북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도 생길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반기 전망, 대응 전략 따라 희비 엇갈릴 듯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해 고수익 프로젝트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북미 ESS 생산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배터리 케미스트리 양산도 본격화하며 수익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SDI와 SK온은 고객 기반 확장과 생산 효율화 등의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같은 시장 환경에서도 각 사의 전략 차이가 실적 격차로 이어진 가운데, 하반기 글로벌 수요 변화와 정책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에 따라 배터리 3사의 실적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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