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환율 한두 달 후 1,400원대 하락”, 발언 직후 1,468원으로 급락

by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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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신년 기자회견서 엔화 연동 강조
수출 7,000억 달러 실적 근거로 제시
국민의힘, 무책임 발언 비판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원·달러 환율이 한두 달 후 1,400원 전후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개장 시 1,480.4원을 기록하며 시가 기준 17거래일 만에 1,480원대를 돌파한 환율은 이 대통령의 발언 직후 1,468.7원까지 급락했다.

이재명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발언
이재명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발언 /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당국 예측에 따르면 환율이 한두 달 후 1,400원 전후로 내려올 것”이라며 “일본 기준에 맞추면 1,600원 정도지만 상대적으로 덜 절하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야당은 대책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 세계적 뉴노멀 강조

환율 상승·코스피 하락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현재 환율 상승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라며 ‘뉴노멀’ 개념을 강조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과 연동되며, 일본 대비 원화가 덜 평가절하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기준으로 환율을 맞추면 1,600원 정도까지 갈 수 있지만 현재 1,480원대에 머물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이어 “고환율은 불리한 측면도 있지만 수출기업에는 유리하다”며 “역대 최대인 연 7,000억 달러의 수출 실적과 무역수지 흑자가 이를 방증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정책만으로 환율을 원상 복귀시키기는 어렵다”며 대응의 한계를 인정했다.

부동산 세제 깊이 고려 안 해

서울 아파트 전경
서울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세제 개편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양도소득세나 보유세 같은 세제는 규제 수단이 아니라 재정 수단”이라며 “깊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 일각의 세금 인상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공급 확대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가 곧 구체적인 공급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인허가와 착공을 늘려 수요와 공급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공급 대책 없이 세금 인상만 예고한다”며 비판했다.

반도체 관세 실제 부과 가능성 낮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 평택캠퍼스 라인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 평택캠퍼스 라인 / 사진=삼성전자

미국이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는 상황에 대해 이 대통령은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한국과 대만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80-90%를 점유하고 있다”며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내 반도체 물가가 100%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낮다”며 “실제로 심각하게 우려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만보다 불리하게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했다”며 협상 과정을 설명했다.

청년 실업 대응, 창업 중심 사회로 전환

국민취업 지원제도 안내판
국민취업 지원제도 안내판 / 사진=연합뉴스

청년 실업률 증가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취업 중심에서 창업 중심 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창업사관학교와 창업대학을 통해 창업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아이디어와 기술로 시장을 개척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반기업·친노동 정책과 무분별한 현금 살포를 중단하고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며 “유체이탈적 국정운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수출과 성장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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