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너 딱 걸렸어”… 대통령실에서 직접 언급한 ‘꼼수’, 결국 무릎 꿇었다

교촌치킨, 500→700g으로 다시 복원
안심살 혼합 원육은 닭다리살 100%로
정부 압박·소비자 불만에 신메뉴 판매 중단

‘중량은 줄이고 가격은 그대로’였던 교촌치킨 순살 메뉴 리뉴얼이 결국 소비자 반발에 부딪혀 원상복구된다. 교촌에프앤비는 순살치킨 네 가지 메뉴의 중량과 닭고기 부위를 리뉴얼 전 상태로 되돌리기로 결정했다.

교촌치킨
교촌치킨 / 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치는 리뉴얼 단행 두 달 만에 내려진 것으로,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품 사양을 바꾼 점이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되며 논란이 커졌고, 결국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로 이어진 셈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변경 사항을 11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교촌라이스세트
교촌라이스세트 / 사진=교촌치킨

교촌에프앤비는 간장순살, 레드순살, 반반순살(간장·레드) 3종의 중량을 리뉴얼 이전인 700g으로 복원한다고 밝혔다. 반반순살(레드·허니) 역시 기존 600g으로 다시 늘린다.

기존에는 이들 메뉴가 500g으로 줄어들었지만, 가격은 동일하게 유지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다. 양을 줄이면서 가격을 유지하는 슈링크플레이션 사례로 지목된 배경이기도 하다. 중량 복원은 가맹점 준비 기간을 고려해 다음 달부터 반영된다.

교촌치킨
교촌치킨 / 사진=연합뉴스

닭고기 부위 구성도 소비자 의견에 맞춰 바뀐다. 기존에는 닭다리살 100%였던 순살 메뉴에 안심살을 혼합해 사용했으나, 앞으로는 닭다리살만 사용하도록 다시 조정한다.

더불어 소스를 묻히는 조리 방식도 바뀐다. 교촌은 붓으로 바르던 방식에서 ‘버무리기’ 방식으로 변경했었지만, 다시 붓 도포 방식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이 같은 일괄적인 조정은 리뉴얼 이후 제기된 품질 저하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브리핑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브리핑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교촌의 이번 결정은 소비자 여론뿐 아니라 정부 기조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치킨 프랜차이즈의 중량 축소를 ‘꼼수 가격 인상’ 사례로 직접 언급하며 문제를 지적했다.

치킨은 라면이나 빵처럼 중량 표시 의무가 없어, 가격 투명성에 대한 개선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공정거래위원회, 식약처, 농식품부 등과 함께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교촌 사례는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도 유사한 조정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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