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넣었는데 어쩌나”… 2차전지 대장주에서 공장 멈추고 상장폐지 위기까지

김민규 기자

발행

4,050억 원 납입 반년 이상 지연
외부 감사의 감사의견 거절로 관리종목 지정
2차전지 대장주였던 금양의 상장폐지 위기

2차전지 테마로 급부상했던 금양이 4,05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7차례 연기하면서 거래정지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인터배터리 2025' 금양 부스
‘인터배터리 2025’ 금양 부스 /사진=연합뉴스

당초 지난해 여름으로 예정됐던 납입은 반년 이상 이행되지 않았으며, 외부 감사의 감사의견 거절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데 이어 주식 거래도 정지됐다.

개선 기간 내 재무구조 정상화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또는 상장폐지 절차로 이어질 수 있다.

유상증자 7차 연기, 실납입 여부 미확인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금양은 4,050억 원 이상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해왔으나 신주 상장 예정일을 일곱 차례 정정 공시하며 납입을 미뤄왔다. 실제 자금 유입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가 반년 이상 이어지면서 투자자 신뢰는 크게 훼손됐다.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은 공시 관할 기관으로서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코스닥 상장사였다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을 사안이나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적용 기준이 달라 제도적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 기장군 공장 공사 2024년 하반기 중단

금양 부산 기장군 원통형 배터리 공장 전경
금양 부산 기장군 원통형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금양

금양이 부산 기장군에 추진 중인 원통형 배터리(2170 배터리셀) 공장은 2024년 11월 공사대금 지급 지연과 운영자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미국 배터리 기업과 수조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공장이 가동되지 않으면서 납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대형 수주가 실질 매출로 전환될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장 재가동 여부는 유상증자 납입 실현과 직결돼 있어, 자금 조달 성패가 사업 전반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수천억 원 납입돼도 추가 자금 여력 제한적

금양 본사 전경
금양 본사 전경 /사진=금양

업계 분석에 따르면 유상증자가 실제로 납입되더라도 밀린 공사비·세금·인건비·이자비용을 정리하고 나면 사업 재건에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의견 거절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에서 거래정지까지 이어진 만큼, 개선 기간 내 재무구조 정상화 입증 여부가 상장 유지의 핵심 요건이다. 한편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 간 불성실공시 기준의 불균형이 이번 사안을 계기로 재차 부각되면서 투자자 보호 형평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2차전지 대장주였던 금양
2차전지 대장주였던 금양 /사진=금양

2차전지 테마 호황기에 급부상했던 금양의 현재 상황은 자금 조달 차질이 생산·수주·신뢰 훼손으로 연결되는 악순환 구조를 보여준다. 유상증자 실납입 여부가 향후 상장 유지와 사업 정상화의 최우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양 주식을 보유하거나 투자를 고려 중인 투자자라면 실납입 확인 전까지 자금 조달 성공 여부를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공시 내용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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