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객 이탈’, 하루 3만 명 첫 돌파하며 SK텔레콤이 66.6% ‘흡수’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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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폐지 후 보조금 경쟁이 심화되고
방미통위가 현장 단속에 나섰습니다

KT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 대응으로 시행한 위약금 면제 조치 기간 동안 21만 6,203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 SK텔레콤(SKT)이 같은 조치를 시행했을 때 기록한 16만 6,000여 명보다 약 5만 명 많은 규모다. KT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4일간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고 있다.

KT, 21만 명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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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 대리점에는 번호이동을 원하는 고객이 몰리며 보조금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일요일에는 하루 이탈자가 3만 3,305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섰다. 관건은 13일 종료를 앞두고 얼마나 더 이탈할지다.

KT 이탈 고객 일일 3만명 첫 돌파

KT 고객 이동 통신사 현황 및 데이터
KT 고객 이동 통신사 현황 및 데이터 / 사진=토픽트리

KT에서 이탈한 고객의 이동 현황을 보면 통신사별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이달 10일 기준 전체 이탈 고객 3만 3,305명 중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고객은 2만 2,193명으로 약 66.6%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8,077명(약 24.3%), 알뜰폰은 3,035명(약 9.1%)을 기록했다.

이날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6만 3,651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KT 고객의 타사 이동이었다. SKT는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탈한 고객을 대상으로 재가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가입 연수를 복원해주고 있어, KT 이탈 고객의 60%에서 70%를 흡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경기 파주시의 한 대리점은 주말 동안 이동통신 3사 개통이 가능한 곳으로, 방문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단통법 폐지 후 보조금 경쟁 심화

보조금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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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로 지원금 상한이 사라지면서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졌다. KT는 이달 1일부터 아이폰 17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기존 45만 원에서 55만 원으로 10만 원 인상했으며, 이는 SKT 대비 10만 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또한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S25 시리즈에도 통신 3사 중 최고 수준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 맥스 모델 구매 고객에게는 77만 원 상당의 할부원금 중 절반을 KT가 부담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일부 유통점에서는 최신 스마트폰을 공짜폰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온라인 전용 요금제 월 5만 5,000원 이상 가입 시 멤버십 VIP 등급도 유지해주고 있다. 그러나 KT의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이탈은 지속되고 있어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산 지연 발생, 방미통위 현장 단속

휴대폰 대리점 위약금 면제 광고
휴대폰 대리점 위약금 면제 광고 / 사진=연합뉴스

번호이동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산 처리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이달 5일과 6일 첫 주말 직후 수요가 집중되면서 개통 작업이 지연됐고, 지난 12일 오전 10시 직후에도 일요일 물량이 몰리며 전산이 일시적으로 멈췄다.

현재는 정상화됐으나, 13일 종료를 앞두고 막판 이탈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어 추가 지연이 우려된다. 한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는 이달 7일부터 이동통신 3사 대리점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일부 대리점에서 “다 털린 OO 못 써!”, “자사 보안 최고” 같은 허위 과장 광고와 과도한 비방 마케팅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방미통위는 부가서비스 묶음 판매와 제휴카드 가입 유도 등 이용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통신사 보안 논란, 정부 대응 지적

kt 대리점 앞에 서 있는 사람들
kt 대리점 앞에 서 있는 사람들 / 사진=연합뉴스

KT의 대규모 가입자 이탈은 단순히 위약금 면제 혜택을 넘어 통신사 보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무너졌음을 보여준다. 고려대 정보보호학과 권헌영 교수는 “SKT 사태 이후에도 통신 3사의 보안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초기 대응과 예방 작업이 부실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지원금 경쟁에 집중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보안 강화 없이는 소비자 이탈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향후 13일 종료를 앞두고 영업일 기준 이틀이 남은 만큼, 마지막 주말 수요까지 합치면 이탈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번호이동을 고려하는 소비자는 부가서비스 강제 가입과 허위 광고에 주의하며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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