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코스피 장중 최대 8.75% 급락, 서킷브레이커 발동
외국인 2조 원 순매도 속 증시 변동성 확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9일 코스피가 장중 8.75%까지 급락했다. WTI는 전장 대비 18.83% 폭등한 배럴당 108.01달러, 브렌트유는 16.78% 급등한 108.24달러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매도사이드카에 이어 10시 31분 52초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한국의 에너지 수입 중 중동산 비중이 54.2%에 달하는 만큼, 이번 충격은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크게 나타났다.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잇따라 발동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19.50포인트(-5.72%) 하락한 5,265.37로 출발한 뒤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 오전 9시 6분 코스피200선물이 6.49% 급락하며 773.90을 기록하자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이달 들어 다섯 번째다.
코스피가 8.1%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10시 31분 52초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전 종목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4일 이후 3거래일 만의 재발동이다.
거래 재개 후에도 낙폭은 좁혀지지 않아 오전 11시 8분 기준 코스피는 -7.47%인 5,167.70을 기록했고, 장중 저점은 5,096.16(-8.75%)까지 밀렸다. 코스닥 역시 같은 시각 1,086.98(-5.86%)로 하락했다.
삼성전자 16만 9,200원·SK하이닉스 11% 하락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9.73%, 증권이 9.62% 하락하는 등 전 업종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0.10% 내린 16만 9,200원으로 17만 원 선이 붕괴됐으며, SK하이닉스는 11.69% 하락한 81만 6,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10.13%), SK스퀘어(-11.21%), 레인보우로보틱스(-12.3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두 자릿수 하락했다.
한편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VKOSPI(공포지수)는 오전 10시 59분 기준 65.83까지 치솟았으며, CNN 공포와 탐욕 지수도 27로 하락해 ‘극심한 공포’ 구간에 근접했다.
외국인 2조원 순매도, 개인 홀로 3조원대 순매수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928억 원, 기관이 1조 2,007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조 2,26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탱했다.
원·달러 환율은 유가 급등에 따른 페트로달러 수요 증가로 1,496.20원-1,497.00원대로 상승하며 1,500원 선을 위협했다. 닛케이(-1.85%)·ASX(-3.30%)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했으나 코스피 낙폭이 현저히 컸다.
게다가 미국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전망치(5만 9,000명 증가)를 크게 밑돈 9만 2,000명 감소로 집계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인하 기대 후퇴가 증시 하락 압력을 추가했다.
W자 바닥 가능성, 추가 하락 열어둬야

이번 급락은 중동 분쟁 장기화라는 외부 충격과 미국 고용 악화라는 거시 변수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증권가에서는 단기 반등 이후 추가 하락하는 W자 바닥 패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해상보험 비용 상승과 공급 차질이 이어질 수 있어, 유가 안정 여부가 증시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는 변동성이 극도로 높은 구간에서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발동 시 거래가 일시 정지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하며, 추가 시황은 한국거래소 공시와 오피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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