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대호황기
개인 2,600억 원 순매수
역대 3위 연속 상승 기록
16일 코스피가 장 초반 사상 최초로 4,8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1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11포인트(0.48%) 오른 4,823.11을 기록했다. 개장가는 4,820.66으로, 전날 경신한 장중 최고가 4,797.55를 넘어서며 출발부터 강세를 보였다.

이로써 코스피는 11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2019년 9월(13거래일), 2006년 3~4월(12거래일)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5,000선까지 남은 거리는 200포인트도 채 되지 않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증시 강세와 TSMC 호재

코스피 상승의 배경에는 간밤 뉴욕증시의 강세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15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2.81포인트(0.60%) 오른 49,442.44에 거래를 마쳤으며, 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26%, 0.25% 상승했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장중 최고 3.85% 급등하며 1.76% 상승 마감했다.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영향이다.
게다가 TSMC는 AI 칩 수요 증가에 대응해 올해 자본지출을 520억~56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황 호전 기대감이 국내 증시로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삼성·SK 개인 2,600억 원 순매수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매수 공세를 주도했다. 이날 오전 9시 21분 기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1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61억 원, 747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개인은 816억 원 규모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1.63% 오른 146,25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0.27% 상승한 751,000원에 거래됐다. 한편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와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3.24%)도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1.67%), 전기·가스(0.95%), 운송·창고(0.85%) 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제약(-1.86%)과 의료·정밀(-0.68%)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은 약보합, 환율 0.3원 상승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0.67포인트(0.07%) 내린 950.49에 거래되며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개인이 866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72억 원, 48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알테오젠(-2.76%), 에코프로비엠(-1.26%), 에코프로(-1.06%)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원 오른 1,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원화 가치 하락을 우려하며 구두 개입을 했지만 강달러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5,000선 돌파 가능성은 열려있다

코스피가 새해 들어 13.8% 상승하며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글로벌 1위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눈높이는 5,000선으로 향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단기 랠리 부담이 충돌할 수 있지만 5,000 돌파가 비현실적이지는 않다”면서도 “주가 과열에 따른 변동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은행이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당분간 금리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후 들어 상승분을 일부 반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고점 부담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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